감사팀 출근! 아무튼 감사합니다.

Part1. 첫 출근 : Thank you, 谢谢,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by 현람

처음 감사팀(정확히는 '법무감사팀')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출근하는 길은 굉장히 엄중하기도 무겁기도 또 설레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접해보지 않은 아니 맞닥뜨릴 일이 크게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어디선가 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이 무서운 눈초리를 하면서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온다던 단순히 생각했던 그런 이미지랄까.


아쉽게도 내 이미지는 꽤나 부합하지 않지만 항상 단정하고 차가운 느낌이기는 했다. 사실 주변에서는 따뜻하고 사람 좋고 성실하고 엄마..? 같다는 비슷한 말들을 많이 듣고 살았고 나 역시 스스로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나와 같은 분위기를 가진 사람은 현실적인 이성적인 말들을 물 흘러가듯 내뱉어서 '칼 같다', '감정이 없다' 등 결국 차갑다는 느낌이 반대작용으로써 더 크게 느껴지는가 보다.


첫 출근 날, 회사와 우리 팀의 진행완료, 진행 중, 진행 예정 중인 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법무와 감사가 같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둘 다 생소한 용어와 배경지식을 넣자니 어떡하지 싶으면서도 순간 '성장 가능'이라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다. 하지만 웬걸, 팀장님이 업무를 주신다고 하시더니 "자, 서면으로 된 약 5개년치의 감사보고서를 읽으세요" 하며 가버리셨다. 순간 당황하다 못해 '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두려움에 직면하게 되었고, 한 장 한 장 읽어가기 시작했다.


정말 처음 보는 기획, 분석 등이 결합된 글과 숫자에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내용에 압도당했다. 왜냐하면 정말 까막눈이 될 만큼 어려웠고, 생소하고도 깊은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룹사 000 프로젝트 투자 감사의 건', '0000 아이템 CT, 불일치 지표 감사의 건', '유공압 재활용 감사의 건..? 저 단어는 무슨 뜻이고, 저것들은 또 무슨 내용인가 싶었다. 이렇게 감사보고서를 줄기차게 읽으면서 감사팀의 첫 출근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