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는혹여 제대로 살지 않으면 지키고 서있다가 혼내줄 것 같은 부지런하고 상냥한 동생이 산다. 잘하는 게 하도 많아서 다 말하기에는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만두려고 한다. 그런 그녀는 요리 솜씨도 상냥해서 곱고 맛나다. 요즘엔 뭐가 맛있냐고 물었더니 쪽파 나박김치라고 했다. 지난번 어머님 뵈러 시동생이 왔었는데 그것에만 밥을 한 그릇 뚝딱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볼까나 하고 무 2개와 뿌리에 황토흙이 잔뜩 묻은 길이가 길지 않고 잘생긴 쪽파를 한 단 샀다.
자~~~그럼 요리 재료를 적어 볼까!
요리 재료
무 2개
쪽파 1단
새우젓 적당량
까나리액젓 적당량
고춧가루
마늘 2통
생강청 취향만큼.
요리방법
1. 무는 씻을 때 거친 부분만 다듬고 껍질을 살린 채 씻는다. □ 모양으로 썰고, 두께는 쪽파의 굵기와 같게 썬다.
2. 쪽파의 뿌리는 잘라 씻어 두었다가, 찌개나 국 끓일 때 쓰는 육수 만들 때 사용하고, 겉껍질은 적당히 벗겨 물에 5~7분 담근 후, 3회 이상 씻는다. (이때 수돗물이 파에 흘러내려 상처가 나거나 하지 않게 조심해서 다룬다.) 그리고 소쿠리에 담아 20~30분간 물기를 뺀 후, 무길이만 하게 잘라 놓는다.
3. 새우젓은 곱게 다진다.
4. 마늘도 찧어 놓는다.
5.1의 썬 무
2의 자른 쪽파
3의 다진 새우젓
4의 찧은 마늘과
고춧가루, 까나리액젓을 같이 넣고 버무린다. 색이나 간이 맘에 들면 그만이다. 쪽파가 다소 많아 보이지만, 막상 담가보면 썩 괜찮다. 나박김치도 먹고, 쪽파김치도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한 보시기 정도는 생으로 먹을 수 있게 두고, 나머지는 베란다 응달에서 2~3일 취향대로 익혀 먹으면 된다.
가족들 반응이 봄꽃 된 느낌과 비슷하다. 추천 봄 메뉴다. 이웃 동생이 그래서인지 더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