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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또르쟈니 Dec 09. 2021

브런치 작가  카드를 받고

나와의 대화 다른 이와의 소통

 흔히 일기를 쓰는 행위는 곧 나와의 대화라고 말한다. 어쩌면 일기를 쓰고  그것을  나의 서랍에 간직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내 마음을 토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수는 있겠다. 그래서였는지 어릴 적부터 일기라는 것을 더러 끊긴 적도 있지만, 꾸준히 써  온 편이다.


 그랬기는 하지만, 살면서 보니까  어떤 이는 아름다운 몸매를 지녀서  외출할 때마다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옷차림으로 자기만족을 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그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호사를 누리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거나 잘 부르는 사람은 그것을 업으로 하거나 아니면 필요한 장소에서 한껏 뽐내며 노래를 불러서  듣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그도 저도 아닌 나의 경우는 그중 하나가 있다면 이러쿵저러쿵 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어리다고 나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혼자만의 시간에 일기를 쓰거나, 시를 지어 보거나, 노랫말을 개사해 보거나, 그러면서 쭉 내  속을 펴냈다. 성인이 되어서는 입을 다물고  살 일이 많았고, 그러다가 지금처럼 좋은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덕분에 나의 이야기를 써서 내고,  그것을  공감해주는 이가  하나둘씩  생겨나니까 소통의 기쁨이 생겨났다. 나의 이야기야 지극히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것들 투성이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를 보고 하트를 주거나  구독을 해주는 사람, 아니면 댓글을 정성껏 달아주어 내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가 있다. 또한 가족들도  늘 응원하며 "그래요. 잘하고 계십니다. 좋아 좋아요." 그런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회적 관계망이 다양하고 무궁무진하지만, 끌림으로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지  6년 가까이 된다. 작품을 많이 올리진 못했지만, 인생 6학년에  입문한 지금에 돌이키건대 참 잘한 일이었고, 예쁜 짓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작가답지  못한 부분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드러나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봐줄 만한 데가 있긴 하겠지를 반문하면서 한 작품 두 작품 써오던 차에 브런치에서 느닷없는 선물이 왔다. 브런치 작가 카드라는.  아직 수입을 얻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야 진정한 작가가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귀한 자격증을 얻어낸 느낌이다. 브런치에서 올해가  나의 회갑인 것을  어찌 알아내고 이렇게 신바람 나는 선물을 주셨을까나.  기분 좋게도  브런치 작가 카드 발급과 나의 특별한 생일의  해가 맞물려 생각지  않은 선물을  받고 보니 그간에 그저 허투로만 산 것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 느낌을 이어 앞으로도 다음 브런치를 통해, 나의 일상 중에서 꼭  글이 쓰고 싶어지는 날에

허심탄회하게 쓰고, 여러 번 다듬어서  정성껏 올리면서 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나의 글을 읽고  삶에  조금이라도 긍지를 가지거나, 아니면 용기를 얻어 내거나, 때로는 잔잔한 파도를 보는듯한 평온을 얻어내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번 기회에 다음 브런치 관계자분들께, 그리고  한 번이라도 나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올린다.

꿈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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