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숫자는 수건 사용량을 말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가족이 다섯 명이어서 한 사람이 하루에 한 장의 수건을 쓰면 다섯 장, 두 장씩 쓰면 열 장.
거기다 어항 관리하다가 물이 쏟아지거나 새거나 하면 또 한두장, 그나마 화분 물 줄 때 과하다 싶을 때 새어 나오는 물은 이미 사용한 수건을 쓴다고 친다 해도 집 수건은 늘 많다. 수건의 특성상 사용 후의 수건은 젖은 상태라 여름철엔 나쁜 냄새를 감당하기가 어렵다. 남달리 부지런해서 그때그때 빨래를 해치우는 사람도 아니고 해서나름대로의 방도를 찾아냈다.
다행히 세탁기에 삶음 장치가 있어줘서 수건 빨래를 할 때마다 삶는 것이다. 삶음 세제와 일반세제를 동시에 넣고 삶음 빨래를 하고 나면 수건이 맘에 쏙 들게 깨끗하다.
세탁량이 너무 많아 찝찝하다 싶으면 그때는 헹굼을 2회 정도 더해서 부족함을 채운다.
거기다 수건이 너무 빳빳해지는 여름날엔 건조 30분을 누르면 좀 보드라워져서 그런 과정도 가끔씩 한다. 그런 다음 뽀얀 해진 것들을 빨랫대에 쭉 널고 나면 이런 때는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어지곤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생활습관 중 특별히 자랑할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삶아진 빨래가 거실에서 당당하게 말라가는 과정
지금까지는 수건 빨래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제부터는 마무리 과정으로 수건 개는 법을 말하고 싶다. 수건 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그중에서 많은 수건을 갤 때 쓰는 최근에 알아진 법이 생겼다. 일단 소파 왼편에 걷어놓은 수건을 바르게 놓고 앉는다. 그리고 수건 6~7장을 한꺼번에 무릎에 놓고 자신의 방식대로 갠다. 다 개고 나면 수건장에 가져다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