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와 지팡이

하하하하

by 니또르쟈니

꽃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날 아침에 뜨개동무들을 만나러 복지관에 가던 중이었다. 오래도록 등이 휘어진 채 살아오셨을 것 같은 선배시민과 키가 훤칠한

또 다른 선배시민이 서로 손을 맞잡고 구성지게 악수를 하신다. 지나가는 길이라 보고 듣기만 하자니 안부를 한참 물으신다. 그러다가 갑자기 등이 굽으신 선배시민께서 훤칠한 분의 지팡이를 보고 그것이 내 지팡이인 것 같다고 하신다. 그러자, 아 그렇군요. 제가 어제 먼저 나와서 잘 모르고 들고 나왔나 봐요. 하고는 서로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그것을 바꿔 들으셨다.


나 같으면 왜 내걸 가져가셨수? 하면서 채근부터 했을 텐데 그분들은 내 발걸음이 멀어질 때까지 뭔지 모르지만 하하하하 웃으셨다. 다툼이 많은 요즘 세상에 그분들은 이승에서의 천국을 경험하고 계셨다. 스치듯 본 그 지팡이는 등산용 스틱으로 키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배우자였든지, 친구였든지 아니면 자녀였든지가 그분들의 키에 맞게 스틱을 푼 후 감아드렸을 법했다.


명아주로 만든 삐뚤빼뚤한 지팡이가 아닌 신식 등산용 스틱을 찾아 챙기시던, 길모퉁이까지 들려오던 선배시민분들의 웃음소리는 새들의 합창인 듯 청량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하하하!!!



나비가 되어 날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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