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주려고 준비했어요.

뜨개작품들

by 니또르쟈니

백두산에 같이 갔던 지인이 요즘 북 치기를 배운다면서 북채 넣고 다닐만한 커버를 하나 떠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실을 주문했고 며칠 만에 떴다. 처음에 북채 넣을 주머니부터 시작했는데 왠지 좀 지루한듯해서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가방도 새로 시작해 두 개를 번갈아 가면서 뜨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뜨다 보니 오래지 않아 완성했다. 나름대로 뿌듯했지만 기왕이면 카드지갑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아 그것도 하나 만들었다. 색깔은 그녀가 정해줘서 청록색으로 만들었고 여름색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해 남편보고 회사에 가서 택배로 부쳐 달라고 부탁해 놓고 운동 가서 신나게 놀고 밥도 먹고 차도 한 잔 하고 돌아왔더니 이 이가 회사도 못 가고 시름시름 앓고 있지 뭔가.

보낸 작품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못해 대신 요즘 좋아하게된 실


겨우 감기몸살에서 회복한 몸도 성하지 않은 남편이 택배로 받는 기쁨도 있다면서 그렇게 한 모양이다. 아직 도착은 하지 않았는지 연락은 없지만 그래도 더위도 잊어가며 작품에 마음을 흠뻑 빼앗긴 때문인지 시집간 나의 북채 커버와 작은 가방 그리고 카드지갑을 함께 기억하고 싶다. 이것을 받게 될 지인이 유용하게 쓰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추신: 사위가 아끼던 노트북을 줘서 더듬더듬 작성했다. 처음 오프라인이라고 연결하라는데 한 10분쯤 낑낑대다가 찾아내서 온라인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너무 힘을 줘서 어깨가 아픈 탓에 어깨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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