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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또르쟈니 Mar 20. 2021

정안수

마음 도움

 일찍 일어나 을 끓이고 뜨겁게 한잔 따라 놓는다. 식어서 마시려면 빈 마음으로  집안을 한참 서성인 후에야 가능하다.


  튤립이거니, 제라늄이거니, 군자란이거니, 덴드롱이거니, 거기다 아직 피려고 망울 가득한  호접란이거니  하는 애들이 아침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  꾸민 물고기 정원도 산소를  뽀글뽀글 뿜어내고 있어  가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가 키운 튜울립
이웃 동생이 준 제라늄
물에 담긴 꽃을 뽑아준 한 동생이  준 덴드롱
남편이 심은 호접란
큰애가 분양해준 서부의 사나이들
오래도록 우리집에서 살아온  군자란



 방마다 가족들이 주말의 쉼을 하느라 모두 곤하다.


 한 아이의 방만 비어있다. 어제 특별한 일이 있어 누구를 돌보느라 집에 오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다해 그렇게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아이를 위한 노래



 나의 물은  어느 정도 열기를 식혀 냈다. 지금쯤 마시면 될 일이다. 한번 물끄러미 컵에 담긴 맑은 물을 바라보며, 나의 아이가 밤사이 원하는 바가 잘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그리고  조용히 따뜻한 물을 마신다.


 그 물은  나의 속을 씻어 주고, 마음  또한 온전하게 해 준다. 마음밭에 봄을 보낸다. 내  아이에게도 그 기운이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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