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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민 Feb 28. 2023

MZ 직원의 특성

미디어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MZ세대

우리가 이 글에서 상정하는 MZ 직원은 일반적인 교육을 받고 그 교육과정을 통해 성장한 사람을 말한다. 사람에 따라 워낙 변수가 많아 이것으로도 일반화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교육제도의 목적에 비추어 교육 시스템이 길러내고자 하는 사회인을 상정했다.


MZ세대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 때는”이라는 단어만 발라낼 수 있다면 그들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오히려 비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매우 논리적인 세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기존에 가진 가치관을 배제하지 않고 이들을 곡해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된 자극적인 사례들이 공론화되면서 오해가 쌓였다. 그리고 SNL의 MZ오피스로 대표되는 미디어의 극단적인 MZ세대에 대한 풍자가 MZ세대에 대한 오해를 가중시켰고 일부 기성세대가 그런 오해를 근거삼아 행하는 잘못된 행동의 당위성을 강화해주었다. 극단적 몇몇 사례가 아닌 본질을 바라볼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세대 간의 화해가 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경쟁력 있는 조직 구성의 필수 조건이다.


정확히 정의할 수 없음에도 MZ 직원을 정의 내리는 이유는 조직의 관리자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직원을 만났을 때, 이것이 MZ세대가 논리에 기반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인지 MZ세대라고 하면 쩔쩔매는 관리자들을 가스라이팅 하기 위해 권력관계를 활용하려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는 단순히 관리자에게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를 악용해 자신의 권리만 챙기고 등 뒤에 있는 세대 모두를 욕먹이는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MZ세대들에게도 유용하다.


<일반적인 MZ 직원의 특성>

1.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이 주어지면 그 결과도 수긍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스템의 제작이나 도입 과정을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우리가 채택하는 시스템이 어떠한 목적에 의해 도입되었으며, 도입의 과정에서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 공유해주면 된다.


2.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업무가 분배되었고 그것이 자신의 책임임이 확실한, 그래서 자신의 성과로 인정받는 것 또한 확실한 상황에서는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끝내려고 한다. 자신 때문에 남(다른 팀원)이 피해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MZ들이 Quiet quitting을 택하는 이유는 어차피 자신이 해도 티가 나지 않거나, 내 책임이 아니거나, 내가 노력해도 최종 책임을 가진 사람이 이 노력과 성취를 갈취해 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지, 애초에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3.     사회성이 X 세대보다 더 좋다

MZ세대가 X세대보다 사회성이 좋다는 것은 연구(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2)를 통해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런데 왜 MZ세대들은 조직에서 그 좋은 사회성을 발휘하지 않을까? 그들은 사회성을 발휘할 대상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회사에서의 사회 생활을 필수라 여기고 모든 사람들이 회사에서의 사회성을 발휘하기를 선택했지만, 지금 세대는 그렇지 않다. 내가 싫은 대상에게 내 사회성을 발휘할 필요가 없다. 그 에너지를 아껴서 내가 사회성을 더 많이 발휘하고 싶은 상대에게 그 에너지를 사용할 뿐이다. 즉, 조직 내에 있는 사람들이 MZ세대가 보기에 친해지고 싶은, 내 에너지를 쏟아 사회성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훨씬 더 높은 사회성을 보일 것이다.


4.     일 자체를 싫어하지 않는다.

언론은 현상을 싸잡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를 즐기지만, 사람의 행동은 하나의 단어로 표현될 만큼 단순한 인과관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언론은 이 단어를 통해 ‘MZ세대는 일을 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그들은 칼퇴에 목숨을 건다.’고 설명한다. 그런 MZ세대의 퇴근 후 라이프를 살펴보면 ‘또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갓생부터 미라클모닝까지 MZ세대의 자기개발 트렌드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려는 언론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일을 싫어한다던 MZ세대는 왜 퇴근해서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할까? 애초에 ‘MZ세대는 일을 싫어한다.’는 전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을 싫어하는게 아니다.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 일’에 과한 열정을 쏟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나의 성장과 회사에서의 일이 합치되면 일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힘들어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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