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유

2019년 1월 19일. 나 자유선언문

by 보통의 기록

존경하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이래로 진정한 ‘자유’시민으로서 조금 더 새로운 일상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제 두 다리는 ‘자유’라는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습니다. 29살 인생 내내 순간적 자유만을 느낄 줄 알았던 몸뚱아리였기에, 현재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자유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지금 제 머리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일상속에서의 사사로운 자유를 실천하는 삶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합니다.


제가 살아온 삶은 수많은 현실적 기대와 규범, 규칙들에 의해 가르마 지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마음에 품고 추구해왔던 生입니다. 많은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감추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을 선택하며 살아온 生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저는 유례없는 격변기를 겪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황홀함을 느끼고 눈물도 흘렸습니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육체가 통제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꿈도 마음도 커다란 사람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의 존재가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인지와 표현의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덩어리 같은 감정들을 퉁치지 않고 세밀하게 곱씹어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 자유가 지닌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합니다. 2019년 1월 15일, 이날은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이 시작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제게 야망이 크다고 말했고, 권력의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것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질문에서, 1월 15일을 기점으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타인의 판단, 인지나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나의 성향에 기대어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나의 마음과 감정의 기준을 정확하게 인지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 답고자’가 아닌, ‘나 다운것의 중심’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과거에 규정했던 나의 성향과 성격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매일매일 나 스스로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성적’에 뿌리내린 ‘감정’이 아닌, ‘감정적’에 뿌리내린 ‘이성’을 행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잘 하고 싶은 일은 열정적으로 임하겠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내 마음이 편안한 속도로 다가가겠습니다. 마음이 가는 인연에게는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감사함과 고마움은 먼저 표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좋아하는 취향을 더욱 가꿔나가고 떠나고 싶을땐 훌쩍 떠나겠습니다. 애정이 가는 장소와 공간으로는 언제든 자유롭게 향하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기록하겠습니다. 내 감정과 내 마음을 모두 토해내며 기록하겠습니다. ‘따뜻한 자유로움’을 지닌 사람이 되겠습니다.


2020년 1월 15일 오늘로 다시 시작합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역사가 시작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