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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둬둬의 비기는 커뮤니티O2O(社区O2O)도 살린다?

온갖 TMI로 점철된 소셜 이커머스 이야기

아 핀둬둬 2분기 재무제표 관련해서 쓰려고(번역 수준) 했는데 어느새 3분기가 끝나가고 있다. 

d인셍,, 정말 몰가...? 읍읍


어쨌든 얼마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뉴스 플랫폼인 졔맨(界面)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한 편 봤다. 해당 기사의 중심 소재는 ‘커뮤니티O2O(社区O2O)’였는데, 최근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던 커뮤니티O2O업계가 ‘공동구매할인(拼团)’이라는 바람을 타고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핀퇀(拼团)을 새삼 주목받게 한 것은 예상대로 핀둬둬(拼多多)였다.(이 대목에서 어쩐지 쿠팡의 총알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이 떠올라버렸다) 해당 기사는 서비스 운영에서 핀퇀을 활용하는 스타트업+기존 이커머스 플랫폼 산하의 서비스들의 투자 유치 소식을 정리하며, 핀퇀 모델이 을매나 커뮤니티O2O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했다. 

 출처: https://www.jiemian.com/article/2501627.html


커뮤니티O2O란 무엇인가


社区를 한국어로 직독하면 사구가 된다. 그냥 그렇게 쓰면 너무 그 의미를 추측할 수도 없게 모호해지는 것 같아서 社区의 영어식 표현인 커뮤니티를 쓰기로 했다. 그래도 커뮤니티O2O하면, 들었을 때 어쩐지 사람들이 있을 거 같고, 일정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는 O2O서비스 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놀랍게도 이 느낌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社区는 말 그대로 공동체, 지역사회다. 네이버에 검색하면(아쉽게도 다음에 검색하면 더 자세한 뜻이 나오지 않는데, 네이버 지식백과 크라-스)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사구(社区)는 도시의 거리(街道) 및 향촌지구에서 진(真)의 건제 상 하급 행정구 단위의 구획이며, 기초 자치단위로 행정 지위 상 행정촌(行政村)과 동일하다”라고 한다.


社区는 기본적으로 주거지역을 기준으로 설정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조건은 아니다. 해당 지역의 거주민의 심리적 공감대나 공유 문화 역시 社区를 구분하는 조건 중 하나다. 社区의 규모는 크게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눠진다. 소형社区의 거주 가구수는 500개(1000~5000명), 중형社区는 3000개(7000~1만 3000명), 대형社区는 1만 3000개(3~5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다음 카페, 뽐뿌, 디시, 오유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리킬 때도 있는 것처럼, 社区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와 관련한 훌륭한 브런치 글을 발견했다(네이버엔 없다 하하 https://brunch.co.kr/@feednew/5)


즉, 커뮤니티O2O는 社区 거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를 O2O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공동체 개념을 제외한다면, 구체적인 서비스 항목들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생활밀착형 O2O’ 서비스들과 비슷하다. 네일아트, 세차, 청소와 같은 방문형 서비스부터 물건을 가져다주는 각종 배송 서비스(택배보관함도 포함)가 바로 그것이다. 


당연히 社区의 관리/청소 서비스나 사구 거주민들을 위한 전용 금융/소매업무처럼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서비스도 있다. 社区는 지속적이면서도 일정 문화 특성을 가진 집단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비력에서도 커뮤니티의 특징이 반영될 것이고, 여기서 공동구매할인(拼团)를 끼얹는다면?!!!?


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했다.


ㄸ ㅣ이용?dㅔ ㄷ


그런데, 커뮤니티O2O에 대해서 찾아보다 보니 *짜잔* 넣어버리고 싶은 내용을 발견해고 말았다. 그래서 그냥 이번에도 두 편을 쓰기로 했다.


갑분셔취텐텐러


내가 찾은 건 셔취텐텐러(社区天天乐)라는 기업이다. 2013년 장쑤성(江苏省) 창저우(常州)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셔취텐텐러는 사구의 중노년층을 주 고객으로 공연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에서도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에 반해 노인 복지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창업자인 자오치엔(赵倩)은 社区에서 취미 없이 한가롭게 ‘가만히 있는’ 노인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나 여행,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게 셔취텐텐러였다.


社区天天乐는 번역하면 ‘社区는 매일 즐거워’라는 뜻이다. 귀여웡(출처: 셔취텐텐러 홈페이지)


흔히 ‘수요가 있다면 공급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한다. 셔취텐텐러는 저 말을 실현할 플랫폼이 되고자 했다. (중국 문화예술계를 잘 모르지만) 셔취텐텐러가 론칭하기 이전, 문화활동을 제공하는 회사나 단체는 대부분 영세하고 분산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즉, 셔취텐텐러는 ‘고객 수요’를 확인함과 동시에 문화활동 회사와 단체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며 둘을 연결시키고자 했다. 


현재 셔취톈톈러 플랫폼엔 약 200여 개의 문화예술 공연단체와 4000여 가지의 프로그램이 있다. 2015~2017년 동안 션취텐텐러는 창저우에서 59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달 3일 600만 위안 규모의 엔젤 투자 유치 소식을 전했다.(주요 투자자는 퉁청중창(同程众创))


한화로 10억 원 정도의 투자 규모라 앞으로 이 스타트업의 행보가 어떻게 될는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셔취텐텐러는 공익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어엿한 기업이다. 현재 셔취텐텐러의 주 수입원은 광고비(온오프라인), 공연료 등이다. 그래도 고령화 추세를 생각하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지금이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노년층이 적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비율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생각에 들게 하는 업체여서 눈이 갔다. 최근 요양원에 있는 외할머니를 매일 찾아갔는데, 확실히 그곳의 노인들은 모두 심심한 사람들이었다. 할머니네 요양원엔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정도의 체조 프로그램만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비정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벤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결코 충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당연히 이는 다시 돈의 문제로 돌아가고, 나아가 보조금, 노인복지 관련 예산 및 정책에 대한 것들과 이어져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그에 대해 쓸 생각은 없다.

오랜만에 중국어 오래 봤더니 어지럽다...

 

(2편에 계속)

-> 감 다 잃어버려서 안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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