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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 대한 어떤 것(13&14/16)

내가 먼저 

어젠 할매를 보러 다녀왔고, 오늘은 가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늘 그랬듯 나는 불성실하고 끈기 없기 때문이었다. 종종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고, 할 수 있다면 그냥 묶인 듯 있는다. 기분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점점 더 멍청해지는 느낌이다. 가져온 겨우 반 정도 읽었는데, 책을 한 권 더 사버렸다. 한심해하기도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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