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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미정 Aug 29. 2024

터널 지났다!

10

힘들고 우울하고 무력하고 노잼시기가 덮칠 때.


나는 끝없이 우울해하고 비관한다. 있는 그대로 무너진다. 버티려고 하지도 않는다. 내일이 오지 않길 바라며 비관적인 글들을 써낸다.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한 일주일. 더 길다면 한 달.


끝을 향해 무너지고 있을 때, 하나의 작은 신호가 보인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변화한다. 아주 서서히. 그 신호는 아주 사소하다. 웬일로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거나, 햇살이 예쁘다거나, 좋은 노래가 우연히 튼 TV에서 흘러나왔거나. 그럼 난 그 신호를 잡아 노트에 담는다. 그때부터 다른 얼굴을 하게 된다.


억지로 무언가 하려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 그 시간 또한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아주 자주 찾아오는, 그러나 늘 익숙지 않은 우울과 무력감의 시기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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