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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우울하고 무력하고 노잼시기가 덮칠 때.
나는 끝없이 우울해하고 비관한다. 있는 그대로 무너진다. 버티려고 하지도 않는다. 내일이 오지 않길 바라며 비관적인 글들을 써낸다.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한 일주일. 더 길다면 한 달.
끝을 향해 무너지고 있을 때, 하나의 작은 신호가 보인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변화한다. 아주 서서히. 그 신호는 아주 사소하다. 웬일로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거나, 햇살이 예쁘다거나, 좋은 노래가 우연히 튼 TV에서 흘러나왔거나. 그럼 난 그 신호를 잡아 노트에 담는다. 그때부터 다른 얼굴을 하게 된다.
억지로 무언가 하려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 그 시간 또한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아주 자주 찾아오는, 그러나 늘 익숙지 않은 우울과 무력감의 시기를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