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 오늘은 정보와 손절

by 이안



| 에그타르트는 맛있다


"추천해 주세요!"

- 저는 애플시나몬이 더 맛있는데, 처음이시면 기본 추천드려요.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한 가게에서 버터향이 고소하게 퍼지고 있었다. 방금 점심을 먹고 온 터라 디저트가 당길 때쯤 딱 만났다. 가게는 한 팀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판매만 하는 에그타르트 가게였다. 앞서 외국인 손님이 있었고, 직원분 혼자 가게를 보고 계셨다. 외국인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갔다. 기본, 시나몬, 옥수수, 애플시나몬. 친구와 나는 무얼 먹을지 서로 골라보라며 선택권을 떠넘겼다. 고민이 길어지자 나는 직원 분께 여쭈었다. 추천에 따라 기본 에그타르트를 구매하고 거리로 나왔다.


주먹만 한 커다란 에그타르트를 친구와 한 입씩 베어 물었다. 콰사삭 부서지는 타르트지 위로 부드러운 에그 필링이 달달하게 남는다. 동네 빵집의 과자 같은 에그타르트만 먹던 나와 친구는 신세계를 맛본 듯, "다시 가서 애플 시나몬도 살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했다.


어떤 곳인지도 모른 채 갔다. 디저트가 먹고 싶어 매장 밖 에그타르트 포스터만을 보고 들어갔다. 이름보다 내용을 봤고, 알고리즘보다 지금을 따랐다. 세상에 정보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우리는 지금에 있을까 싶은 순간이었다.





| 카페 안 맥주


실은 더 예쁜 카페로 가려고 했다. 누군가의 추천이었다. 뷰가 멋지고, 편안한 화이트톤 인테리어와 음악, 그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디저트까지 있는 곳으로. 오전부터 꽉 찬 일정으로 만보기는 벌써 만 보를 걸었다고 축하해 주지만, 지친 몸으로 서로를 향한 목소리가 커져갈 즈음이었다.


추천받은 카페는 요즘 감성에 맞는 인테리어였고, 그래서 더 많은 손님, 그래서 더 바쁜 직원이 있었다. 매장 음악은 손님들의 대화소리를 분위기 속에 묻히기 위해 크게 틀어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더 조용한 곳에서 멋진 뷰를 감상하고, 그리고 친구는 맥주를 들이켜고 싶어 했다. 예정된 카페에서 나와 한 층 더 올라갔더니 우리가 원하는 요소들의 집합이 있었다.


인테리어가 조금 촌스럽고, 메뉴가 다양하지 않았어도 더 큰 창의 뷰와 여유롭고 친절한 직원분들 그리고 친구가 원하는 맥주까지.


가끔은, 너무 쥐려고 할 때, 나와 그 사이에 척력이 발생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 내려놓고 방향을 틀면, 돌고 돌아 끝내 마주하는 순간을 선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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