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나는,

프롤로그

by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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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고 왔다. 호수를 보고 왔다. 잠시 살다 왔다.

그들에게 기대어 나를 보고 왔다.


지치고 힘든 날들의 연속에서 드디어 끝이 보였고, 그 끝이 난 후에는 떠났다.

바다에 안겨 마음의 위로를 받고 모든 걸 쏟아내고 오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간 바다는 너무도 뜨겁고 투명하게 빛나서 나를 두고 오지 못했다.


경포호_입구.jpg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라 여행하는 법을 잊었었다.

남들 가는 곳, 예쁘다는 곳

그러한 곳들을 지나 쓸쓸함을 느낀 후 나는 계획을 지웠다.

계획과 생각과 모든 것을 놓고서야 나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하늘을 믿고 나를 믿고 그저 닿는 대로 향하는 대로 걷다가 마주친 경포호.

어딘지도 모를 시골마을과 논과 밭, 마을 사람들과 처음 보는 새들.

그들은 내 눈과 마음을 적셨고, 나를 꺼내주었다.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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