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a Jul 25. 2023

사람보다 바다를 보러 갔다.

강릉 혼행 1일차 ep4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북적임을 싫어하는 나는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조금 더 걸어 사람들이 많이 알지 않는 남항진 해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솔바람다리가 있었다. 그 위로 올라섰다. 

아무도 없는 나 홀로 바다 위에 존재했다.






내 또래 혹은 2,30대 보다 그 위의 사람들이 더 친근하다. 

삶의 경험에 기대고 싶거나 살아온 날들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아니면 젊은 세대들의 날뛰는 생각과 어린 마음들이 두렵기 때문일지도.


예스러움이 더 좋다. 

겉멋보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 좋다. 

본질에만 집중하는 단순한 것이 좋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아래로 흐르는 바다, 위로 나를 덮는 구름.







태양의 살결이 아무리 뜨겁더라도 그래서 내 몸은 땀으로 가득해도 더 바랄 게 없었다.





뜨거워서 사람들은 바다 가까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물론 내 피부는 뜨겁게 구워졌지만.















안목, 송정보다 예뻤던 남항진.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바다는 좋다. 예쁘다. 

하지만 나는 겨울의 바다를 더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름바다는, 뜨겁다.

바다가 더욱 아름답기 위해서는, 마음이 여유로워야 하고, 마음이 여유롭기 위해서는 선선한 날씨가, 

그런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너무너무 빛나는데 그걸 못 담아내는 기계가 아쉬웠다.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남항진의 해변은 부산의 송도바다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사람보다 갈매기가 더 있었고, 뭐 하나 걸리는 것 없는 바다의 풍경.











바다에 쓸려온 하얀 돌. 순수하게 빛났다. 














솔바람다리를 다시 건너 옆에 있던 산책길로 향했다. 


바로 옆은 안목 카페거리. 시끌벅적한 그 동네 건물 하나를 두고 이리 조용하고 한적할 수 있나. 너무 좋았다.


그리고 멀리서 보였던 빨간 지붕 작은 집. 저곳의 주인은 기쁘겠다.



















강릉에는 참새가 많았다. 비둘기를 본 적이 없고, 참새와 제비가 대부분. 귀여운 참새가 앞에서 신나게 총총총 뛰어갔다. 순수하다.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클로드 모네와 공유하고 싶은 환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