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혼행 1일차 ep5
아름답던 남항진을 뒤로 관광객 없는 좁은 골목길을 걸어간다.
멋대로 핀 들꽃들과 돌담. 나의 키와 비슷한 돌담과 주택들.
자연스러움이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은 인위적인 감성을 이긴다.
아무도 내 곁에 없어도 이곳에서 나는 편안했다. 혼자서 충분했다.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곳에 실제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이구나.
작은 집을 지나가는 짧은 시간동안 상상했다.
내가 저런 곳에 산다면, 얼마나 더 느긋해지고, 얼마나 더 내가 안정될까?
그 날을 위해 걷고 있다.
카피하고 싶던 인테리어가 곳곳에 있다.
소품샵은 내게 공간의 영감을 주는 곳이다.
소품 구경 및 인테리어 공부 후에 잘못된 선택일까 그런 선택을 했다.
안목에서 걸어서 새로 생긴 강릉 신상 빵집을 가려고 했던 것.
그리고 그 곳에서 걸어서 숙소까지 가려고 했던 것.
걷는 것을 아무리 좋아해도
여름 날, 뜨거운 햇빛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
그 전까지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