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a Jul 27. 2023

미니멀한 00

강릉 혼행 1일차 ep7



이게 맞나? 여행은 이렇게 하는 거였나?


더위에 지친 나는 드디어 도착한 경포 해변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았다.

여행자가 바라보는 바다가 아닌, 지친 사람이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는 바다였다.



















강원도 맞구나. 

길가에 난 조그만 텃밭이라도 그곳에는 감자와 옥수수가 심어져있었다. 

그곳이 허허벌판이든, 도로 한복판이든 간에.시골와 도시, 그 중간에 머무는 곳.





숙소로 가는 길.





데이지 꽃과 햇살

걸어가는 나와 마주친,

덕분에 짧은 기쁨을 입었다.







 흰색 쉬폰 커튼과 햇빛.

유럽에 온 듯 싱그러웠다.






체크인 시간 10분 먼저 도착했더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고 인자하신 웃음으로 프런트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셨다. 

에어컨 틀어주신 덕분에 더위를 식히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늑함 속으로 들어갔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어디를 갈지 고민했다. 

어디를 찾아가는 것도 살짝 지쳤으면서, 

여행이라는 것이 그런 거라며 스스로에게 다그치며.







호수 뷰.

이런 풍경을 매일 보고 살면 어떨까.





호텔은 딱 필요한 물건만 있다.

덕분에 잠시 미니멀리즘을 할 수 있다.


가벼운 에코백 하나로 여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챙기다 보니 백팩이 되었다. 

욕심이었을까?

물론 가져온 것들을 모두 요긴하게 사용했다.

필요한 것만 딱 챙겨, 에코백 하나 널널히 여행하는 건 환상일까?


미니멀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더했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는 강릉 중앙시장으로 정했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의 묘미는 우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