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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늙은이 외양간

어미 닮은 쌍꺼풀이 애달프다

by 천년하루


안이 따스하다

비바람이 불어 윗대가 덜컹거린다

밑 바람에 커튼이 춤을 춘다

눅눅한 곰팡이가 지배한 벽화

이 시간만큼 비릿한 고향 맛이다

매슬로우 향연이 떠나지 않아 참 다행이야



속이 춥다

차가운 향이 들어오려 빗줄을 긋는다

천장 밭에는 노란 꽃물결이 개화에 맞춰

하늘에서 끌어온 물줄기가 힘겹게 벽을 탄다

웃자란 가지에 금 먹은 투명 열매가 낙과하자

뉴턴 할아비 애달픈 손짓으로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사다리가 철 지나 유행이네



할아비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 새끼

눈망울 아래 터 잡은 곱 바위 콘서트홀

날 파리 휘파람 맞춘 발리댄스 앙상블 이룬다

감격한 망아지 찡긋찡긋 윙크까지

물길 막은 곱 바위 절벽으로 떨어지자

매슬로우 할아비 도살 소 만지며

우리 새끼 어미 닮아 쌍꺼풀이 애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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