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계절존망하시옵소서
세상을 움터 보겠다고
혼자서 파릇파릇 꿈틀대지요
빛이 보이지 않는 구덩이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뒤로한 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리지요
시작부터 끈에 기대어 살았으면서
혼자서 세상을 품겠다고 을러댑니다
혼자 아닌 서로 뛰어야
꿈과 희망을 볼 수 있는데
혼자 한다며 아옹입니다
혼자라도 윗대 있어 턱을 대었고
곁에 있던 동족 품에서 기생했으니
혼자 탄 달구지 잘난 방정식 그만 풀지요
꿈과 희망은 서로 나누어 물림해야 합니다
혼자 움트겠다고 꿈틀꿈틀 때가 아닙니다
전하, 옥체를 보중 하시고 계절존망*하시옵소서
* 대가 끊어지게 된 집안이나 왕실에서 양자를 들여 대를 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