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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Oct 28. 2023

교사에서 여행작가로 꿈이 바뀐다

내 꿈은 뭐였을까?

오늘도 셀프로 최면을 건다.

"지금 당신의 나이는 10살에서 12살 사이일 겁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나는 그때 되고 싶은 것이 뭐였던 걸까? 기억이 안 난다. 교사였나? 사업가였나? 그다지 원대한 꿈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난다. 막연히 교사이고 싶다였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중2도 이겨먹는다는 갱년기를 겪다 보니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 확실한 건 명확한 꿈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세대별로 되고 싶은 나를 정해 두긴 했었다. 그 생각을 했던 나이는 대략 중2 정도


20대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 이왕이면 SKY 교정을 거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함

30대에는 외국에 나가서 회사를 다닐 것 혹은 외교관 관련한 일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40대에는 꽤 많은 재력을 갖추고 미국(당시에 아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과 한국의 서울에 집을 사둔다.

50대에는 하던 일을 정리하는 때, 여행과 봉사를 위한 60대를 위한 준비

60대에는 여행과 봉사하며 사는 삶

이후는 계획하지 않았다.


위에서 맞는 것은 20대부터 서울에서 살고 있기는 하다. 그리고 아직 겪지 못한 나이의 삶은 기대 중이다. 과연 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지금 나는 여행작가라는 꿈을 꾸고 있다. 여행을 많이 해서 여행작가가 아니다. 여행하고 싶어서 여행작가를 붙였다. 글 쓰는 것을 좋아했기에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고, 여행을 하다 보니 다리가 허락하는 그 나이까지 여행하며 사는 삶이 가장 좋은 것 같아 여행을 앞에 붙였다. 그래서 지금 꿈이 뭐냐고 묻는 다면 난 여행작가이고 싶다.


어릴 때 꿈과 지금의 꿈은 직업적인 관점으로 달라졌을 뿐 아예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화수분 같은 통장을 갖고 싶지만 여기저기 균열이 계속 일어나 비어져가는 통장을 보유하고 있다. 가고 싶다고 해도 바로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지는 못한다. 기업과 관공서의 통장을 빌려서 취재형식으로 라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뻔뻔함과 글빨이 있기를 바라본다.


어린 날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터이다. 난 교사는 아니지만 강사로서 16년을 보냈고, 청소년기에 방송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30대부터 다큐멘터리 편집자로 벌어먹고 사는 것으로 어느 정도 근접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큐촬영을 위해 무작정 들러붙어 다녀온 취재와 촬영여행에서 여행의 참맛을 맛본 후부터는 여행이 현재의 내 꿈으로 자리 잡아간다. 지금 나를 둘러싼 세상은 적은 가능성만으로도 성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다양성의 시대다.

감사한 것은 내가 해온 일이 연관성이 많아서 조금만 센스 있게 접근하면 멋진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그 꿈은 이제 이 꿈으로 탈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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