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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1일차, 발렌시아 대성당과 구시가지

by S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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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에 도착한 후 메리와 비센떼의 집으로 갔다.

함께 점심 먹고 시에스타 시간 동안은 집에서 잠시 쉬면서 가방도 정리하고, 카톡으로 근황도 알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발렌시아 시내까지 3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걸어갈래? 버스 타고 갈래?"

"30분 정도라면 인데 걸어도 될 것 같아. 걷자~"


내 걸음으로 30분이면 대략 2km 정도 된다. 실제로 걸은 거리는 그보다 더 했으리라.

걷는 것을 선택한 것은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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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는 인구는 약 80만 명으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투리아 강 하구에 위치하며, 발렌시아의 기후는 온난하고 강수량이 적은 지중해성 기후이다.

발렌시아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라론하 국립 도자기 박물관, 발렌시아 대성당 등이 있다.

관광지는 구시가지 일대에 몰려 있는데 비르헨 광장을 중심으로 발렌시아 대성당,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미켈레테탑, 레이나 광장, 중앙 시장,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라론하 데 라세다(비단 거래소) 등이 있다.

- 출처 : 나무 위키


시내를 따라 걷다보니 이내 거대한 역으로 들어간다.

20230513%EF%BC%BF175858.jpg?type=w773 발렌시아 북쪽 역(València Nord)

발렌시아에는 역이 2개가 있다.

하나는 내가 도착한 발렌시아 호아킨 소로야역(Valencia Joakin sorolla)과 발렌시아 북쪽 역인데, 위 사진은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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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역 내부

북쪽 역 내부의 모습. 한장씩 확대해서 보면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 천정까지도 한 땀 한 땀 건축미가 가득하다. 메리가 열심히 스페인어로 북쪽역에 대해서 설명해 주지만 미안하게도 다 알아듣지는 못한다. 집으로 돌아와 이 역에 대해 검색할 것을 기약했다. 호아킨 소로야역은 현대적인 건물이라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기차역의 내부를 가지고 있고, 이 북쪽역은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어 건물 자체로 박물관처럼 여겨질 수 있다.

밖으로 나오니 붉은색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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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팜이라 불리는 건물이다. 1933년에 지어졌고, 14개의 안뜰과 378채의 주택이 지어진 대형 주거용 건물이라 한다. 역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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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팜이라 불리는 건물이다. 1933년에 지어졌고, 14개의 안뜰과 378채의 주택이 지어진 대형 주거용 건물이라 한다.


20230513%EF%BC%BF180519.jpg?type=w773 plaza de toros de Valencia 발렌시아 투우장

스페인 하면 투우로 유명하지 않나. 그 투우장이라고 하는데, 그날은 경기도 없었거니와 내 관심하고는 거리가 있게에 이곳이 그곳이구나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이렇게 다음에 라고 미뤄두면 가야할 이유가 되고 또 가게 될것 같다. 투우장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니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떠서 만들었고, 발렌시아 출신의 건축가 세바스티 몬테온 에스텔레스의 작품이라고 한다.


20230513%EF%BC%BF180344.jpg?type=w773 밖에서 바라본 발렌시아 북쪽역의 정면 모습이다.



이 곳에서 부터 조금 더 가면 발렌시아의 구시가지가 보인다.


20230513%EF%BC%BF181111.jpg?type=w773 발렌시아 시청 Valencia City Hall


방문한 모든 건물이나 지역에 대해서 다 알지 못함으로 의식의 흐름과 시간의 변화, 이동한 경로대로 사진만 소개한다. 건물의 외형 디자인이 예술성이 높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건물 앞 광장(시청 광장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진행될 정도로 큰 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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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10시가 되면 불꽃놀이와 함께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여 보고 가자고 졸랐는데, 수술 후 회복중인 메리는 그때까지 버틸 체력이 안된다고 피곤한 얼굴로 대답하기에 알았다고 했다.

(메리와의 대화는 구글번역기와 다양한 표정연기와 그것을 읽어내는 탁월한 눈썰미로 진행되었다.)


이리저리 10km 이상 걷다 보니 배고프고 목마르다. (틈틈히 구글맵과 거리를 확인하며 걷다보니 집에서부터 현재까지 이 정도 걸었다고 기록을 보았다.)

"뭐 좀 먹자!"

카페테리아에 가자고 했더니 오르차타와 파르톤을 먹자고 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따라가 본다.

SE-d3247fc6-f4d1-11ed-bb58-efd20348b45f.jpg?type=w773 Orxateria Santa Catalina(오르싸테리아 산타 카탈리나)

이미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란다. 아랍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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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에 열심히 먹다가 문득 사진을 안찍은 것을 깨달았다.

목마름과 배고픔에 사진 찍는 것도 잊었다. 마지막 남은 파르톤을 두고 한 장 건졌다.

발렌시아 시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대부분 추로스와 초코 라테(진한 초콜릿)을 먹거나 오르차타+파르톤 조합으로 먹는다. 추로스와 초코라테는 다른 곳에서 먹기로 하고 오르차타와 파르톤을 주문했다. 오르차타는 음료인데 카탈라나에서 생산하는 타이거 피넛으로 만들었단다. 아 ~ 아침햇살에 막걸리 살짝 섞은 듯한 맛이다. 물론 알코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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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건축미학적인 관점으로만 관람했다.

현대의 건축을 봐도 보통 일이 아닌데, 유럽의 구시가지의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점과 내부의 인테리어들이 굉장히 섬세하고 예술적이다. 고대 스페인 건축가들의 예술성이 놀랍니다. 더 놀라운 것은 현대에도 수리나 미완의 건축물을 완성하는데도 천천히 고대의 건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문득 우리의 건물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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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테이블에서 음식 먹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코끝을 스치는 자연바람을 느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 몇년 전 처음 방문한 프랑스의 어느 레스토랑 앞에서 느꼈던 자유의 바람냄새를 이곳에서도 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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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둘레 둘레 걷다보니 교각 하나도 예술이다. 벽에 붙은 곰팡이 자국 조차도 과거의 흔적이며 보존해야 할 가치처럼 여겨져서 잠시 들여다 보았다. 외국의 건물이라 높게 평가되는 것일까? 진정 예술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고대의 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저 과거의 건물로만 치부하지 않고 잘 보존하여 현대의 건물과도 어우러지고 있어서 길을 걷는 내내 눈 호강한다. 건물에 대한 설명을 다 소개하지 못함이 그저 서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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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서서 한참을 보게 만든 벽화. 스페인에서 자주 보는데, 어떤 그림도 단순히 낙서스럽지 않다.

나의 눈에는 이 자체로 예술적 가치를 지닌 그림이다. 그들의 위트가 담겨있어 골목투어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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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주말이어서일까?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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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횡단보도를 건너서 마주 보고 사진을 찍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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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이런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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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원래 강이었다고 한다. 뚜리강의 물을 수로를 만들어 물줄기를 돌리고 이곳을 큰 공원으로 구조변경했다. 아름답고 긴 강이었던 뚜리아강이 홍수로 인해 자주 범람하자 물줄기를 도시외곽으로 돌리고 정원을 만들어 만들어진 공원이라고 한다. 이 공원은 많은 발렌시아 사람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 가면 독서하는 사람, 운동 및 축구하는 사람 등등 우리나라에 있는 한강공원처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입장료가 2유로 였지만 현재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단다.

막상 내려가 보면 9km 이상의 매우 큰 공원이다. 이 공원을 끝까지 걸으면 또 다른 공원이 나온다.

(그 공원은 내일 또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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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강의 다리 아래를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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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남자아이들이 검투사 놀이를 하는 듯하다. 어쩌면 축제 준비일 수도 있다. 일 년에 한번 있는 축제를 위해 일 년 내내 틈틈이 연습한다고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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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비스듬한 곳에 비둘기가 있다. 경사도가 높은데 어떻게 비둘기가 앉아 있을 수 있는지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비둘기의 공간 적응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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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나무 군립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면 코뿔소 뿔처럼 뾰족한 가시들이 나무줄기에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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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 귀퉁이에 라틴댄스를 연습하는 그룹을 발견했다.

나도 한때는 라틴댄스를 배웠기에 잠시 서서 감상했다.

순간 저 무리속에서 함께 댄스를 하는 나를 상상해 본다. 재밌겠다.

나란 사람은 극소심자 이면서도 의외의 순간에 열정이 불타오른다.


날이 저물어 가고, 메리도 피곤해해서 집으로 얼른 돌아간다.

내일은 다른 공원으로 갈 예정이다.


(이 글은 과거지만 현재형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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