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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Sep 02. 2024

횡설수설, 참 힘든 하루다

일본어 원서 과제를 하려다 블로그 댓글 달기, 코멘트 하고, 포스팅 안하신 분들 독려하고 카톡에 답변하고

넋두리 하듯 쓰다보니 문득 뺑덕어멈의 노랫가락이 귓가를 스치는 듯 하다.

노래가사와 내 형편이 전혀 맞지 않지만 내 하소연에 음율이 달린듯 마구 쏟아질 듯 한데, 갑자기 노랫말처럼 들려진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지 당췌 적응이 안된다.


그래서 제목이 횡설수설이다.


이런 일 저런 일, 산전수전 다 겪고, 공중전도 겪은 듯한데 아직 수상전이 남았나보다. 앞길이 까마득한 요즘이다. 근데 지뢰를 하나 밟아 버렸다. 속에 있는 다중인격 중 하나가 나와버렸다. 이제나 저제나 세상 구경하려던 녀석에게 결계가 풀리니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마구 휘젓고 다닌다. 누가 나 좀 말려줘~~~


내 입을, 내 화를, 내 슬픔을 제어를 할 수가 없다. 

어제 만난 아는 동생이 말한다. "그런 시간을 겪고 있었어? 전혀 티가 안나. 지금도 그리 힘들어 보이는 얼굴은 아닌데? 그냥 조금 피곤해 보일 뿐이지..."

나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나 보다. 내 속은 다 타버려서 까맣게 재가 되어 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더 탈 것이 남아있나 보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이 말한다. "선생님은 강의할 때가 가장 밝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환하게 웃고 에너지가 사방으로 뿜어 나오는 듯해요. 내가 본 여러 선생님 중 가장 활기차요" 감사하고 고마운 말씀을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모르는 나를 알아보니 나의 강점 하나를 찾아서 이 또한 기쁘기 그지 없다.


뭔가 하기 싫어지면 죽어도 안한다. 지금도 일본어 숙제와 AI숙제가 나의 숙면을 가로막고 있다. 이 와중에 브런치 대나무 숲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느라 그 숙제도 뒷전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여기 저기 원자폭탄이 터져도 난 그것(하고 싶은 것)부터 해야 직성이 풀리니 나란 녀석도 만만한 놈은 아닌 것이 맞다.


교통신호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를 낼 뻔한 실수, 말실수, 생각이란 녀석을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수밸브로 바로 내보낸 어리석음, 감정 조절을 하지 않고 그냥 내질러버린 헛헛함이 지금의 내 감정이다. 이렇게 내 뱉아 버리면 조금은 편해질까 싶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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