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해야 하는 일일 뿐이다. 그러니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어도, 나에게 삶의 재미를 가져다 줄 일은 찾아야 하는 것이다. 오로지 나를 위해 고안되고 나를 위해 작동하는 일 말이다. 취미는 그런 일을 찾기 위한 열쇠 꾸러미 같은 것이다. 하나씩 내 마음에 꽂아보며 맞는 것을 찾아가면 된다.
한 번에 맞으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여러 번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결국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 따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친구를 만나는 시간, 주말에 쉬는 시간, 아이를 보는 시간, 때로는 잠자는 시간까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취미를 가져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냥 친구 만나면 즐거운데 굳이 무언가를 찾아야 하나 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몇 번의 고민을 이겨내고 해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재미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 찾아온다. TV를 보는 것보다,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내가 찾은 취미가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직 나를 위한 즐거움인데 그렇지 않을 리 없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나를 즐겁게 해 줄 취미가 펼쳐져 있다.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잠자는 시간마저 아까울 지경이다. 그렇지만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회사에 있는데도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퇴근하자마자 다시 취미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생각한다. 오늘은 갈 때까지 가보자. 내일 점심시간에 낮잠 좀 자면 되지 뭐. 그리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