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전화 한 통으로 밤 9시 반 우리는 여수로 향했다.
아빠 친구가 방을 잡아놓고 못 가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2시간가량 달려 호텔에 도착
늦은 밤 여수 여행이 시작됐다.
나는 저녁 먹기 전까지 옷 사러 돌아다녔고
언니는 강아지와 산책했다.
아빠는 티브이 재방송을 보고 있었고
엄마는 출근해서 일 하는 중이었다.
토요일 밤 , 우리가 여수로 출발하기 전까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여행이었기에 그 설렘은 배가 되었다.
그 자체로 웃기고 어이없고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
뭐하나 정해진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짜임새 있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만족한 여행.
이렇게 급하게 다녀온 여행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평소와 다른 장소와 시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