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반성
나는 지난날
가뜩이나 바쁜 시간에 손님이 음료를 쏟아서
함께 일하는 친구가 버스가 늦었다며 지각해서
여행 가서 길을 잃는 바람에 예약한 티켓을 놓쳐서
등등
생활 속 계획한 작은 일들이 틀어질 때면 짜증이 치솟았고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런 내 옆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그냥 웃어넘기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이마저도 짜증 났다.
'뭐가 저렇게 웃긴 건지, 도대체 웃긴 게 하나도 없는데 어쩜 저렇게 태평할까? '
그런데 문득 그 친구도 과연 속이 좋아 웃은 건가? 생각해보니 그건 분명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심각하게 바라보면 끝없이 심각하고 가볍게 생각하면 끝없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닐까?
나에게 굳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무겁기보단 가벼워지는 쪽이 낫다는 결론.
지금 무겁게 느껴지더라도 가볍다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 무게가 덜어질 것이다.
그렇게 언젠가는 지나갈 걱정과 순간들이다.
요즘 아이들을 만나면 배우는 게 참 많다.
단어시험, 처음에는 그게 뭐라고 그냥 틀리면 틀리는 거지 인생 다 끝난 표정을 짓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날의 나를 뒤돌아 보니, 그때의 나도 그랬었고 지금의 나도 그러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무게를 견디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로를 받고 또 위로를 하고, 나도 견디고 함께 나아가며 살아가야 하는거지.. 라는 생각. 이제는 경쟁보다는 서로를 보듬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