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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Oct 03. 2020

명절에 하는 반성

사람으로 태어난 게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은 미루는 것에 무뎌져서 어느 순간 자신이 할 일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뤘던 일들의 기한이 다가오고 마음은 급해진다. 뭐 어찌어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무사히 넘어가기도 하고 또 그냥 완성되지 못한 채 지나가기도 한다.

그게 또 습관이 되면 그냥 그렇게 사는 게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실제로 괜찮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뭐가 좋은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집중을 못하는 것은 정말 내가 고치고 싶은 단점 중에 하나다. 하려고 한 일을 그때그때 하면 참 좋을 텐데 쉽지 않다. 놀면서 스트레스받는 것좀 그만하고 싶다. 나는 언제쯤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된다면 나를 놓을 수 있을까? 끝없이 다음을 외치는 나에게 원하는 것이 모두 충족될 날이 올 것인가?

이번 명절에는 쉬는 날이 많았지만 그에 비해한 일이 없기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놀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는 긍정적인 회로가 돈다. 할 수 있다는 막연한 느낌. 느려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믿음으로 놀면서 생각한다. 하려는 일을 짧게라도 하고 자야지. 매일이 똑같은 것 같아도 작년과 올해의 나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기까지 나와 사람들, 사회의 움직임이 있었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로 사고하는 집합체가 현재의 나다. 부지런히 주변을 살핀다면 내일의 나는 달라져있을 것이다.

노는 것도 배워야 한다. 나에게 맞는 놀이를 찾아간다는... 위로를 하면서 노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어쨌든 배우는 거니까 손해 볼 건 없지...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인간은 참 알 수 없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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