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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Nov 22. 2020

Life goes on

 삶은 계속된다.

드디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가 나왔다!!!

아미 팬클럽에 공식적으로 가입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아미인 나는 오랫동안 이 앨범을 기다려왔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앨범이 나오면서 금요일 퇴근길에 설레는 마음으로 노래를 들으며 집에 올 수 있었다. 앨범의 여훈은 오래간다. 이번 주말까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가사를 외우며 행복감을 (잔 뜩) 느끼고 있다.

특별히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앨범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영상을 보았기 때문에 한 곡이라도 허투루 들을 수가 없었다. 티저 영상에서부터 뮤직비디오 감독 이름으로 '전정국' 3글자가 떡하니 쓰여있는 것을 보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사실 이번 주말에 김장을 하면서 정신이 없었지만 정말 짬짬이 수록곡의 가사를 들여다보며 애정과 정성을 쏟았다.

그리하여... 나는 주말 동안 앨범의 수록곡을 모두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귀에 익힐 수 있게 되었다. 김장을 끝내고 다 같이 수육을 삶아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나니 오후 4시 반이 훌쩍 넘었고 씻고 자리에 앉으니 6시가 다되어간다. 시간 정말 빠르구나... 하다 보니까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지나가 버렸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1년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하고 또 내일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는 특히 끔찍한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고 상상도 못 했던 일상을 보내면서 우리는 이렇게 매년 하던 행사(?)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의 생각에도 조금은 변화가 찾아왔다. 우리는 만나서 시험과 승진, 월급과 부동산 이야기가 아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는 것, 그 자체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았다. 하루하루에 더 감사하고 주변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만들어진 것이다. 사실 현상황에서 반은 강제적이었지만, 결국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생각들이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 덜어졌지만, 그렇다고 한들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뒤쳐지는 기분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을 계기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잘 찾아가는 중이다. 남들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무엇을 해야 마음이 편안한지 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깝고 친한 관계에 소홀하게 하지 않고 감사함을 전하려고 한다. 조금씩 삶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를 준비한다. 그렇게 삶은 계속되고 있다.


시간은 쉼 없이 가고 상황이 달라진다 한들 내가 죽지 않는 이상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예전보다는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천천히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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