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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Jun 06. 2021

불안 다스리기

불안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어디에서부터 오는 감정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진다.


일을 하지 않아도 혹은 일을 시작해도, 돈이 있어도 혹은 없어도 , 날씨가 좋아도 혹은 좋지 않아도.


두근거림과 떨림, 내일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항상 나와 함께했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만큼 불안은 커져간다.


항상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채워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시간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내 주변에 진심 어린 조언을 구할 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


친구들과는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풀며 보내기 때문에, 내면의 깊은 우울감과 불안을 나누기 부담스럽다.

가족들도 내 한 마디에 너무 큰 염려를 하는 터라 쉽게 꺼내놓을 수 없다.


그렇게 하루하루 찾아오는 불안은 그저 별 문제 아니라는 듯이, 무시하고 가볍게 지내는 나날이 늘어났다.


하지만 또다시 느껴지는 불안에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에는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고자 이것저것 시도해 봤다.


- 스피커로 큰 소리로 음악을 듣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또 따듯한 물로 목욕을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멍하니 누워있기도 해 보고, 평소에 좋아하는 샐러드를 사서 먹어봤다. 땀을 빼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엄마가 시장을 보러 가는 곳에 따라가 함께 장을 보기도 했다. 혼자 강아지와 조용히 산책을 하고 오는 길에 단골 마카롱 가게에 들러서 커피와 마카롱을 먹어보기도 했다. 또한, 일에 대한 압박감을 줄여보고자 영어 시험을 등록하고, 업무에 필요한 것을 미리 찾아보았다.


그렇게 이것저것 하다 보니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일요일 오후까지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이런 하루들 사이에서도 가슴의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순식간에 예고도 없이 느껴지는..."어떡하지?.."..."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주어도, 목적어도 없는 막연한 걱정들이 내면에 쉼 없이 들끓었다.


뭐가 괜찮지 않다는 건지, 도대체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지은 사람처럼 불안해하는 건지 나조차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달복달하기 바쁘다. 뭘 그렇게 더 잘하고 싶은 건지는 나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놀아도 급하고 일해도 급한 내 마음은 앞으로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불안을 잘 다스려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의 발전의 거름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잘 될 거라고 나를 위로하며, 또다시 불안을 다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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