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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May 29. 2022

나의 해방 일지

 애매하고 별 볼일 없는 삶

드라마를 보고  해방이라는 단어를 내 인생에 처음 들여놓아 보았다.


나에게 해방이란 무엇일까?


그 와 중에 우연히 집어 든 한 권의 책  '탁월함의 발견'을 읽게 되었다. 


욕구가 아닌 욕망에 집중해 스스로를 Brand 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책의 골자다. 


욕망이라... 

needs가 아니라 desire의 영역으로 물질적인 조건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몰입하여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좋아하는 혹은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욕망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한 인생이다. 


어중간한 외모와 학력에 모난 구석 없는 성격으로, 나는 호불호 없고 못하는 것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지며, 나보다는 남이 불편한 게 무엇일까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릴 땐 특별히 말썽 부리지 않고 마냥 착하다고 좋아했던 부분들이, 어느 순간 사회에서 그저 개성 없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릴 수 도 있다는 것이 알게 되었을 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크게 상처받지 않고 그저 넘길 수 있는 내게 뿌듯함을 느끼며,

과연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이런 것인가 생각한다. 


어중간한 어른이 되어가는 내가 만난 해방과, 욕망이라는 단어는 크나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평생의 숙제처럼 버겁게 느껴진다. 지난날 스멀스멀 피어올랐던 나의 욕망이 그저 연기처럼 쉽게 사라졌음을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무얼 해도 꾸준히 열정적으로 밀어붙일 자신이 없다. 그냥 그렇다. 어쩌면 딱 그 수준의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모른다. 


'왜'라는 질문이 어색한 내 삶이 가지는 욕망은 무엇이 있을까? 


남들에게 자신 있게 삶의 방향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기가 나에게도 올 수 있을까?


나만의 욕망으로 충만한 인생을 만들어 해방을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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