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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Jan 31. 2023

02. 동력

1월 - 두 번째

동력이란 무언가 움직이게 하는 힘을 말한다.


나에게 삶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인간은 태어날 때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의자, 핸드폰, 조명 기타 등등 주변 물건들은 모두 세상에 나올 때 저마다의 용도가 있는 반면 인간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스스로 목표를 만들어가야 할 텐데 이것이 나에게는 너무 어렵다. 왜일까 생각해 보면 내가 성장하면서 혹은 자라면서 내게 주어진 이 삶을 열심히 살아보자고 마음을 먹게 해주는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릴 적에는 부모의 칭찬이었고 학창 시절에는 여기에 경쟁심 혹은 친구들과의 우정이 추가된다. 20대 후반인 지금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얻고자 하는 모든 것들 급여나 관계 기타 복잡한 것들이 또 추가되었다.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이 또한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 중에 하나가 되겠지.


문득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 싶다가도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지 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 인생이란 게 목표를 해서 원하는 것을 가져도 거기서 오는 만족이 평생 가는 못하는 법. 어차피 끝이 없다면 적당한 수준에서 합의를 보고 최대의 만족을 느끼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다. 여기서 또 적당한 수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따로 정의를 내리는 것에는 끝이 없다. 그래도 예전에는 관습에 따른 기준들 (학벌, 직업, 집, 차 등등)이 올바른 '적당함'의 기준이었지만 그래도 요즘은 개인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려면 기존 관습에 대한 인식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회적 관심이나 인식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관계'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이 채워주는 안정감과 편안함 인정받으려는 욕구 그리고 동질감 기타 등등의 모든 감정적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 관계중심의 사고로 움직이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인 듯하다.


번째는 '불안함'이다. 이 부분에서 나의 콤플렉스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원해서 열심히 죽도록 도전해 성취를 한 경험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성격이 단순하기도 하고 물 흐르듯 넘어가는 성격임에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환경과 인식에 노출되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미워 항상 자책하고 후회하고 그런다. 그래서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해 그저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생각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계약기간이 다가와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세 번째는'취향'이다. 나는 좋아하는 음식과 음악 그리고 가수가 있다. 이러한 취향을 유지하고 누리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가기 싫어도 출근해 모니터 앞에 앉는 것은 24시간 나만의 취향들로 만들어진 바로 나 자신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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