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4

by 권일상

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먼저 와 계셨다

첫 만남 순간에

고장났다


그 후로는 뭔 얘기를 한지 모르겠다

이 아름다우셨으나 쳐다보지 못했다


어떻게 시간이 간지 모른 채

집에 가니 잘 들어가셨냐는 카톡, 다음 약속

다음 만남을 정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

또 다음 약속


만날 때는 좋기만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니


행복한 건가 싶기도 하나

있을 때는

그만큼 아니 그보다 큰 우울감이 밀려


생각만 해도 우울함을 밀려오게 하는

계속 꿈에서까지 나와 악몽을 꾸게 하는

그 사람이 생각나서


헤어진 이후

나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것


난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아니 믿는 척 해보기로 했다


사실 안될 것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시작부터가 약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행복함을 느낄수록 우울함이 더 크게 밀려온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분이 좋아지려고 할수록

그 사람이 더 생각난다


사람이 간사한게 이만큼까지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긴다

정말 만나다 보면 달라지지는 않을지

많은 소개팅 속에서

이런 기회가 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하는 고민 속에 우울해진다

내가 누군가 만나기 전에 이런 적이 있었나


그동안 군가를 만날 때

정말 만남까지 될 상이 오면

내 마음이 어떤지 계속 물어봤다


나의 지금 마음에 확실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단순히 한 번의 끌림이 아닌지


그래서 사람을 항상 오래 봐왔던 거 같다

안전함을 좋아하는 나는

확신이 서야 움직였으니


글을 쓰는 지금도 불현듯

그 사람에게 확신이 든 순간이 생각이 나는 거 보니

정해진 답에 발버둥 치고 있음을 느낀다

애써 외면기만 했던


10대도 20대도 아니고 30대에

그것도 중반이 넘어서

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사람 만나는 건 좀 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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