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먼저 와 계셨다
첫 만남 순간에
고장났다
그 후로는 뭔 얘기를 한지 모르겠다
눈이 아름다우셨으나 쳐다보지 못했다
어떻게 시간이 간지 모른 채
집에 가니 잘 들어가셨냐는 카톡, 다음 약속
다음 만남을 정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
또 다음 약속
만날 때는 좋기만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니
행복한 건가 싶기도 하나
혼자 있을 때는
그만큼 아니 그보다 큰 우울감이 밀려온다
생각만 해도 우울함을 밀려오게 하는
계속 꿈에서까지 나와 악몽을 꾸게 하는
그 사람이 생각나서
헤어진 이후
나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것
난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아니 믿는 척 해보기로 했다
사실 안될 것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시작부터가 약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행복함을 느낄수록 우울함이 더 크게 밀려온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분이 좋아지려고 할수록
그 사람이 더 생각난다
사람이 간사한게 이만큼까지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긴다
정말 만나다 보면 달라지지는 않을지
많은 소개팅 속에서
이런 기회가 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하는 고민 속에 우울해진다
내가 누군가 만나기 전에 이런 적이 있었나
그동안 누군가를 만날 때
정말 만남까지 될 상황이 오면
내 마음이 어떤지 계속 물어봤다
나의 지금 마음에 확실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단순히 한 번의 끌림이 아닌지
그래서 사람을 항상 오래 봐왔던 거 같다
안전함을 좋아하는 나는
확신이 서야 움직였으니
글을 쓰는 지금도 불현듯
그 사람에게 확신이 든 순간이 생각이 나는 거 보니
정해진 답에 발버둥 치고 있음을 느낀다
애써 외면하기만 했던
10대도 20대도 아니고 30대에
그것도 중반이 넘어서
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사람 만나는 건 좀 쉴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