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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May 28. 2021

아마존의 MGM 인수, 스트리밍 업계 인수합병 전쟁

아마존이 현지시각 기준으로 26일 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인 MGM(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을 84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7년 아마존이 홀푸드(Whole Foods) 인수에 지불한 137억 달러에 이어 아마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입니다. 이번 대규모 인수를 통해 아마존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라이브러리를 크게 확대할 예정입니다.

MGM은 제임스 본드핑크·팬더·로보캅·록키 등의 히트 시리즈와 <양들의 침묵>과 같은 고전, 게다가 The Real Housewives와 Survivor이나 Shark Tank 등과 같은 다수의 리얼리티 쇼 히트작을 보유한 프리미엄 케이블 네트워크 에픽스(Epix)도 가지고 있습니다.


▼ 막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 중인 MGM

출처: MGM


콘텐츠 확보에 막대한 금액 투자,

스트리밍 영역을 강화한 아마존


아마존은 MGM 인수 이전부터 NFL 독점 중계권을 취득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반지의 제왕 기반 TV 시리즈 제작을 위해 4억 6천5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왔습니다.


그리고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리미엄 비디오(Prime Video)를 프리미엄 멤버십의 핵심 혜택이자 신규 프리미엄 회원 유입 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중인데요. 지난해에는 총 1억 7천5백만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프리미엄 비디오를 통해 영화나 TV 쇼를 시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트리밍 시간 역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했다고 언급하는 등, 팬데믹 이후 프리미엄 비디오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죠.


또한 최근 들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디지털 광고 매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이달 초에는 처음으로 IAB(인터랙티브 광고 협회, 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의 연례 디지털 광고 이벤트에 참가해 자사의 광고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의 월평균 유저수가 1억 2천만 명 이상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 아마존 프리미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출처: Amazon


미디어 시장을 뒤흔드는 거인 아마존,

반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한편으로는 아마존의 MGM 인수가 아마존에 대한 반독점 논란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현지시각 25일 워싱턴 DC의 검찰총장 Karl Racine이 아마존의 서드파티* 대상 가격 결정 관행을 문제 삼으며 아마존을 반독점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한 상태라는 점에서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서드파티(third party) : 제품을 제조하고 있는 메이커나 그 계열 회사 또는 기술 제휴를 하고 있는 기업 이외의 기업


또한 이번 인수 소식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의 막대한 자금 규모를 고려했을 때,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마존은 초기 손해를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경쟁자들을 압박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사용하는데요. 이는 소위 '아마존 당하다(Amazoned)'라는 신조어에 부합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 업계에 부는 인수합병 열풍


하지만 스트리밍 시장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아마존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자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플랫폼의 규모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입니다. AT&T가 자사 워너미디어(WarnerMedia) 사업부를 스핀오프해 디즈니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43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죠.




로아리포트에서는 몇 년 전 디즈니의 폭스사(Fox) 인수가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에 있어 가지는 의미를 "디즈니는 자기 스스로 레몬을 만들기보다는,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만들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말로 정리한 포브스의 기사를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레몬 씨를 뿌리고 있다가는 레모네이드 한 잔 팔아보기도 전에 겨울이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미디어 업계 메가딜을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오늘 전달드린 아마존의 인수 소식을 살펴보면 이제 본격적으로 레몬 세일의 바람이 불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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