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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Apr 13. 2022

[테크인파리] 빠르게 부상 중인 '탄소 회계 플랫폼'

유럽 상당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학위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등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기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하우스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어떻게 ESG 요소들을 수치화하고 생산 과정의 개선을 증명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기업들의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해 줌으로써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워터셰드 테크놀로지, 샐러드 체인점의 탄소발자국 쫓는다

최근 샐러드에 사용되는 파마산 치즈가루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는 업체인 Watershed Technology(워터셰드 테크놀로지)가 투자유치 과정에서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 2019년에 설립된 워터셰드는 기업의 생산활동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들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대표적인 고객사인 유명 샐러드 체인점 스위트그린은 워터셰드 플랫폼을 통해 파마산 치즈 등 각종 샐러드 재료를 공급해 오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탄소 회계 플랫폼(출처: 워터셰드)


이밖에 트위터(Twitter), 에어비앤비(Airbnb), 도어대시(DoorDash) 등 주요 테크기업들 또한 워터셰드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확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 아닌데요. 자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탄소(Scope 1), 구매한 전기와 가스에 따른 간접 탄소(Scope 2), 원재료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공급체인에서 발생하는 배출(Scope 3)까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빠르게 부상 중인 영역,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워터셰드 테크놀로지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처럼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Carbon-accounting Software)라고 일컫습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되어, 기업이 구매한 제품이나 전기 소비량 등 정보를 추출합니다. 이후 특정 기계가 일정 기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같은 탄소 배출량 환산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각각의 데이터 포인트들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전환합니다.


탄소발자국 트래킹 및 관리는 비교적 최근에 떠오르게 된 영역이지만, 스타트업들만 플레이어로 포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요 테크 기업들 또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데이터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영역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일즈포스의 넷 제로 클라우드(출처: 세일즈포스)


미국 글로벌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기후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넷 제로 클라우드(Net Zero Cloud)를 출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해 10월, 비슷한 상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탄소발자국 쫓는 움직임, 투자자와 규제당국이 이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가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무엇보다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투자자들과 규제당국의 입장이 변화한 데 있습니다.


피치북은 2021년에 VC 자금 3억5600만 달러, 한화 약 4369억9천만 원이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0년 투자유치 금액인 6300만 달러보다 465% 증가한 수준입니다. 올해에도 첫 2개월 동안 715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지난해의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규제당국이 관련 법안을 구체화하고 가시화함에 따라 해당 업계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3월, 상장 기업들의 직·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도쿄 증시에 상장된 기업 1800여 곳 모두 곧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경우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탄소 회계 플랫폼 '시나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인 마리아 후지하라는 "4년 전에 내가 탄소 트래킹 아이디어를 피칭했을 때만 해도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뀐 것임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규제안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망이 어떠할 지, 딜레마는 무엇인지 로아리포트 원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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