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주요 은행들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전담팀을 꾸리며 암호화폐를 적극 수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전통 금융권에서 배척되는 듯 보였던 암호화폐 분야가 분위기 반전을 맞이한 것입니다.
회의적이던 전문가들, 블록체인 가치 인정하기 시작
JP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연례 주주 서한에서 "분산금융인 디파이(DeFi) 및 블록체인은 허가 여부에 상관없이 이미 공공이나 민간에 배포될 수 있는 실제적인 신기술"이라며 해당 기술의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다이먼은 "블록체인이 계약, 데이터 소유권 및 기타 사항을 대체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가 있다고 믿는다"고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기관들이 결제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JP모건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링크(Liink)와, 고객이 달러 예금을 이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JPM코인을 언급하며 "JP모건이 바로 이런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고 힘 줘 말하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은 암호화폐 거래를 문서화하고 기타 정보를 저장하는 공공 디지털 장부로써, DeFi 플랫폼과 NFT 등 분산형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를 지원합니다.
이어 JP모건은 이런 결제 비즈니스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해당 기술이 아직은 너무 비싸거나 너무 느리다고 한계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다이먼의 이런 낙관적인 태도는 얼마 전까지 고수해 온 비트코인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에 더 흥미롭습니다. 2017년, 다이먼은 비트코인을 사기(fraud)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2021년 10월에는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
암호화폐와 관련 기술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비판을 했던 다이먼이, JP모건이 암호화폐 관련 최전선에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점이 바로 암호화폐에 대한 월가의 인식 변화를 엿볼수 있는 대목으로 꼽힙니다.
암호화폐 향한 관심, 전통 은행에는 위협인가?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CEO인 캐시 우드는 이와 같은 분산금융과 암호화폐로 쏠리는 관심이 전통 은행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우드는 2022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은행들이 문제를 겪고 있다"며 "암호화폐 관련 인재 유치를 위해 임금을 인상해야 할 뿐만 아니라 대출, 저축 등 많은 디파이 관련 비즈니스를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산금융은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P2P 방식의 금융 서비스로,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의 필요성을 하나둘 제거해 가고 있습니다. 우드는 "오늘 날의 블록체인은 1년 전과 180도 다르다"며 암호화폐에 관해 많은 우려가 있었던 당시 분위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해 설명했습니다.
아크 인베스트는 2015년 9월, 디지털 통화의 완전한 수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자산운용사입니다. 우드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100만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여전히 전망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인재 채용 치열, 월가 떠나는 인재들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전담팀 구성에 나섰습니다. 특히 JP모건은 최대 암호화폐 팀 가운데 하나인 오닉스(Onyx)에 직원 200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P모건 오닉스 CEO인 우마르 파루크는 "현재 스타트업 및 테크 자이언트들과 인재 채용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1년차 애널리스트부터 고위 경영진, 전무 이사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로 직무가 전환되는 것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월가에서는 디지털 자산팀 고용을 강화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스타트업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인재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떠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탈로스에 합류한 저스틴 슈미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세대의 변화이며 이곳에 기회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월가를 떠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이어 채용 기준의 변화도 속속 눈에 띄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로아리포트 원문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