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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l 07. 2022

소셜 플랫폼, 편집·보정 벗고 '진정성' 입는다

SNS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타인의 삶을 엿보는 일은 이제 현대인들의 습관이자 일상입니다.


문제는 SNS에 범람하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로 인해 피로감이 증가하고, 타인의 미화된 삶과 자신의 일상을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SNS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SNS 사용자들은 이런 역기능에 지친 듯 필터와 보정 기능으로 최대한 완벽한 모습 만을 공유하던 데로부터 진정성과 솔직함을 기반으로 보정 없는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하는 소셜 앱들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변화하는 SNS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위젯 기반의 소셜 앱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위젯: PC, 휴대폰, 블로그 등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

날씨, 달력, 계산기 등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미니 응용프로그램.



실시간 소통에 주목한 위젯 앱, 순위권 진입한 사업자는?

최근 로켓(Locket), 비리얼(BeReal), 라이브인(LiveIn) 등 소셜 앱이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얻으며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나 피드를 통한 유입이 아닌, 스마트폰 홈화면의 위젯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실시간 일상 소통에 주목했다는 점이 기존 어플과 다른 점입니다.


새로운 SNS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위젯 기반 소셜 앱 가운데, 순위권에 진입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업자 세 곳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로켓 (Locket)


로켓은 애플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World Wide Developers Conference)의 장학생이었던 매튜 모스가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위젯 앱입니다.


로켓 위젯 아이폰 스크린샷 [출처: 로켓 위젯 앱스토어]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 친구의 스마트폰 배경화면 위젯에 표시되도록 하는 어플인 로켓은, 매튜 모스가 장거리 연애 중이던 여자친구와 함께 사용하기 위해 구상하고 개발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로켓은 클럽하우스(Clubhouse)처럼 회원의 초대로 모임을 하고, 친구 수를 제한하는 등 소규모 그룹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폐쇄형 SNS의 일종으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 멤버는 최대 5명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로켓 앱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가까운 지인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로켓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앱은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현재까지 총 2천만 건 가량의 다운로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비리얼(BeReal)


비리얼은 아이폰 위젯이 보편화되기 이전엔 2019년 12월에 출시된 어플입니다.


해당 어플은 하루에 게시글 1건만 포스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찍은 사진이 친구에게 보여지는 시간을 랜덤으로 정하게 되며, 알림을 받은 친구는 2분 안에 자신의 실시간 상황을 촬영해 업로드해야 합니다.


2분 안에 실시간 사진을 공유한 이미지 [출처: 비리얼]


비리얼은 친구들 사이에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 편집과 보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알람을 받은 사용자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 해야 친구가 보낸 사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친구의 사진을 당일 확인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비리얼은 일상을 꾸밈 없이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염탐하는데 따르는 피로감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리얼은 지난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19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a16z, 액셀, 뉴 웨이브가 리드하는 투자라운드에서 3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습니다.



라이브인(LiveIn)


로켓과 비리얼의 경쟁 업체 중 한 곳은 바로 올해 1월에 출시된 라이브인입니다.


라이브인은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 그림까지도 친구의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브인 위젯 아이폰 스크린샷 [출처: 라이브인 앱스토어]                                


라이브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출시 이후 첫 2개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00만 명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liveinapp, #livepic 등 해시태그는 틱톡에서 4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월 말 기준 #liveinapp 해시태그는 2억7950만 회, #livepic 해시태그는 3760만 회 조회되었습니다.



정제된 완벽함보다 진정성에 주목하는 Gen Z

위에서 소개해 드린 앱들의 공통점은 편집이나 보정 없이 꾸밈 없는 사진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데 있습니다. SNS 트렌드가 보여주기 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것에서 진정성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인데요. 카메라 어플들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디스포(Dispo)와 포파라치(Poparazzi)가 사진계의 클럽하우스로 불리며 해당 트렌드를 잘 반영한 대표적인 어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회용 카메라 느낌의 디스포 앱 [출처: 디스포]                                


디스포는 일회용 카메라를 컨셉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은 프레임으로 사물을 보고 보정 없는 후면 카메라로만 촬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필름을 현상할 시간이 필요하듯 디스포 앱으로 촬영한 사진은 하루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앱으로 시작한 디스포는 친구를 초대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앱으로 진화하는 중으로, 화려한 타 SNS와 달리 아날로그 감성을 주로 하는 어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포파라치는 많은 면에서 인스타그램과 유사하지만, 과도한 보정과 포토샵을 사용한 가공적인 셀피를 거부하는 안티셀피(anti-selfie)를 지향합니다.


포파라치에는 후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만 업로드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타인이 찍어준 내 사진만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가 서로의 파파라치가 되어준다는 것이 해당 앱의 컨셉이라고 합니다.



젊은 세대, "SNS는 '친구 찾기' 기능 벗어나지 말아야"


한편 SNS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는 SNS가 소셜 네트워킹, 즉 친구 찾기에 초첨을 맞춘 단순한 앱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SNS는 원래 친구, 직장동료 등 실생활과 연결된 관계를 확장하는 도구로 인식되었는데 최근에는 돈을 쫓는 수단으로 변한 듯합니다. 빅테크들은 수익성을 위해 사용자와 크리에이터들을 연결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구독하고 그들이 홍보하는 물건을 구매하며 가상으로 팁을 줄 수 있는 기능들까지 줄줄이 내놓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실생활 커넥션을 찾는 사용자들의 수요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바라본 사업자들은 윙크(Wink), 훕(Hoop), 위즈(Wizz), 바이브(Vibe) 등 다양한 친구찾기 어플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SNS 사용자들이 SNS와 실생활을 연결짓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다수의 틱톡 사용자들은 "틱톡에 현실 세상의 관계를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변해가는 SNS 트렌드를 향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빅테크 기업 산하의 주류 SNS들이 사용자 정보 보호와 관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기에 새롭게 생겨난 소형 SNS 앱들은 규제망을 전부 피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규제기관이나 관계자들도 빅테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이들의 보호자인 부모들이 어플의 존재 자체를 모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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