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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n 14. 2021

전통 투자사에 도전장, 호기로운 타이거 글로벌은 누구?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전통적인 투자사들보다 50%에서 100%까지 더 높은 금액을 투자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헤지펀드나 크로스오버 펀드들인데요. 그 중에서도 호랑이 같은 기세로 이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타이거 글로벌’이 단연 눈에 띕니다.



‘전통강자’ 위협하는 ‘신흥세력’들

스타트업 지분 확보를 놓고 전통 투자사들과 맞서는 ‘신흥’ 투자사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타이거 글로벌’은 뉴욕에 기반을 둔 20년 업력의 기술 투자회사입니다. 헤지펀드이기도 하고 사모펀드이기도 한 타이거 글로벌은 현재 650억 달러, 한화로 약 72조2280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타이거 글로벌과 함께 이런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코튜 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 투자 기관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알티미터 캐피털, 드래곤니어 인베스트먼트, D1캐피털 파트너스 등 투자사들도 유망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타이거 글로벌에서 분사한 투자사 조직인 에디션도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시장정보 업체인 피치북은 이들 투자사 6곳이 2021년 3개월여 동안 168건의 딜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2020년 1년 동안의 딜 참여 횟수인 214건의 80%에 해당하며, 2019년 전체 딜 참여 횟수인 155건은 이미 넘긴 수치라는 점에서 신흥 투자사들의 무서운 기세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6개 투자사 그룹의 투자 딜 건수

출처: 피치북


익명의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투자사와 비교했을 때 헤지펀드나 크로스오버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를 결정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망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신흥세력’들의 전략은 전통적인 투자사가 따라올 수 없는 조건을 제공하며 모든 경쟁을 없애는 것이라고 합니다.



호기로운 기세의 ‘타이거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크런치베이스는 “타이거 글로벌이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투자사가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타이거 글로벌은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유니콘 기업 126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는데, 이 가운데 48곳은 올해 안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타이거 글로벌의 투자로 기업공개를 통해 엑싯(투자회수)한 기업만 87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메타버스에 가장 근접한 사업자로 꼽히는 게임플랫폼 로블록스를 포함해 레스토랑 주문처리 및 배달 플랫폼인 올로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속도뿐만 아니라 투자 규모의 성장도 눈에 띕니다.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타이거 글로벌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배 빠른 투자속도와 10배 많은 투자규모를 선보이며 대표적인 ‘신흥강자’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했습니다. 공동 리드를 포함한 리드 투자금액 면에서도 전통적인 투자사들을 크게 압도하며 ‘호랑이 같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1년 첫 5개월 동안 타이거 글로벌이 리드 또는 공동리드로 투자한 금액

출처: 크런치베이스



조용하고 빠르다,
사냥 중인 호랑이 같은 '타이거 글로벌'의 전략

타이거 글로벌은 벤처 투자에 신중한 접근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타이거 글로벌의 리서치 팀이 우선 각각의 카테고리와 지역별로 상위 2~3개 업체를 파악하여 인덱싱하면,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가한 투자계약서를 활용하여 스타트업의 다음 자금 조달 라운드를 선점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과정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레터 ‘모닝브루’는 “창업자들이 투자유치를 생각하기도 전에 창업자들에게 접근하는 등 타이거 글로벌이 ‘어지러운’ 수준으로 타겟 업체를 탐색해 왔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화를 진행한지 3일 만에 계약 단계로 넘어갔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이기 때문에 타이거 글로벌 등 헤지펀드는 상장 이전의 유망 스타트업에 초과 지불하는 것으로 접근 기회와 권한을 얻어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타이거 글로벌 등 헤지펀드를 바라보는 '시선'들

타이거 글로벌 등 헤지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1) 지난 20년 동안 상장 기업 수가 50%가량 감소한데 따른 주식시장 투자 기회의 증발. 실제로 미국 주식은 1998년의 7562개에서 2020년 말에는 3500개 미만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2) 잇따른 성공 사례로 벤처투자의 매력도 상승. 오랫동안 비공개로 유지되기를 원했던 스타트업들이 상장도 하기 전에 크게 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에어비앤비·스노우플레이크 등 스타트업이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를 회수하는 모습도 벤처투자의 인기에 한 몫 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반적으로 헤지펀드가 전통적인 투자사에 위협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다시 말해 인기 있는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를 선점해야 하는 경쟁선상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업가치평가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스타트업 등은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투자 라운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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