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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n 17. 2021

기내에서도 와이파이 가능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지난 6월 10일(현지 시간 기준),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자사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통해 다수의 항공사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담당 부사장인 조나단 호펠러(Jonathan Hofeller)는 항공업계 행사인 CAI(Connected Aviation Intelligence)에 참여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는데요. 해당 행사에서 그는 "현재 항공 제품을 개발 중이며, 이미 몇 차례 데모를 마친 상태이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제품 개발을 완료해 항공기에 탑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지상 기지국에서 멀리 떨어져 해상 위를 비행하는 항공기에 커넥티비티*를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위성 간에는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도 통신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는 언급도 했습니다.

* 커넥티비티 : 서로 다른 기종을 연결하여 호환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



스타링크의 현황과 이용 가격

2018년 이후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4,400개의 위성 중 약 1,8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현재 수만 명이 참여하여 진행 중인 스타링크 베타는 다운로드 100Mbps/업로드 2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데요. 이는 온라인 비디오 게임을 하기에 충분하며, 영화 여러 편을 동시에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정도로 빠른 수준이라고 합니다.


테스트 참여자들은 위성에 연결하기 위한 접시와 와이파이 라우터 등을 구매하는 비용 499 달러(한화로 약 55만 원)를 선납하고, 월 99 달러(한화로 약 11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베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가격대이지만, 미국의 인터넷 속도 대비 가격을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 2019년 11월 11일,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발사하고 있는 팰컨 9 B1048

출처 : U.S. AIR Force Photos


위성 인터넷 제공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사들 간의 전쟁

스페이스X의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위성 인터넷 제공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행보입니다. 지난해에는 다섯 대의 걸프스트림(Gulfstream) 제트기에 스타링크를 테스트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위성 광대역을 트럭 · 선박 · 항공기 등에 전송하기 위한 권한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청했기 때문이죠. 


스타링크와 저궤도 인터넷 제공 사업자 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입니다. 주요 경쟁자로는 영국의 원웹(OneWeb)과 아마존(Amazon) 등이 있습니다.


원웹 역시 스타링크와 마찬가지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으로, 원웹의 모빌리티 서비스 부문 부사장인 벤 그리핀(Ben Griffin)은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기반의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내년 중반쯤, 어쩌면 더 빨리"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원웹은 계획한 총 640개의 위성 중 182대를 쏘아 올린 상태이죠.


반면 아마존의 경우, 총 3,000대의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만 발표했을 뿐 아직까지 한 대의 위성도 쏘아 올리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간에 트위터 설전이 오가기도 했죠.


한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NASA의 29억 달러 규모 ‘유인 달 착륙 시스템 HLS’의 수주를 놓고도 스페이스X와 경쟁 중인데요. 올해 4월에는 NASA가 두 개 기업을 공동 선정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스페이스X를 단독 사업자로 정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블루오리진은 NASA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 결함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미국 회계검사원(GAO)에 175페이지 길이의 항의서를 제출한 상태로, 이 때문에 사업 예산인 29억 달러에 대한 스페이스X의 접근이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원이 지난 8일 중국 견제를 위해 기술 R&D에 2,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NASA에 지원금 100억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사실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NASA가 스페이스X를 단독 사업자로 선정한 이유로 예산 부족을 꼽은 바 있기 때문이죠.


해당 법안은 블루 오리진이 매우 강력하게 통과를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의원은 해당 법안에 대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베조스 구제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실제로 미국 회계검사원이나 NASA가 블루오리진의 주장을 받아들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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