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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n 21. 2021

스포티파이가 클럽하우스를 따라 만든 음성 기반 SNS

여러분은 올해 3월, 스포티파이가 스포츠 중심 라이브 오디오 SNS인 락커룸(Locker Room)의 개발사 베티랩스(Betty Labs)를 인수한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스포티파이가 인수 이후 이번에는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음성 기반 SNS인 스포티파이 그린룸(Spotify Greenroom)의 런칭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16일 스포티파이 그린룸의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이 총 135개국에서 런칭되었는데요. 이는 기존 락커룸 앱을 기반으로, 락커룸 앱을 업데이트하면 스포티파이 그린룸으로 바뀌고, 앱 신규 가입자는 기존 스포티파이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락커룸에서 스포티파이 그린룸, 무엇이 달라질까?

기존의 락커룸은 스포츠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드는데에 집중했다면, 스포티파이 그린룸에서는 음악, 문화 등 보다 광범위한 관심사의 그룹들에 참여하여 관련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포티파이는 향후 자사의 개인화 기술을 그린룸에도 적용하여 유저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잘 발굴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에서 구독하는 팟캐스터가 그린룸에서 라이브 오디오챗을 열면 이에 대한 푸시알람을 제공하거나, 스포티파이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린룸 콘텐츠에 대한 맞춤 추천 등을 제공하는 식의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Spotify


기존 음성 기반 SNS와 그린룸의 공통점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클럽하우스나 트위터의 스페이스, 그리고 페이스북의 라이브 오디오 룸과 거의 유사한 형태를 제공합니다. 오디오룸 스피커들(방에서 말을 하는 발언자)은 화면 상단에 동그란 프로필 이미지로, 오디오룸 청취자들은 하단에 동일한 형태의 이미지로 표시됩니다. 호스트가 원할 경우 청취자를 스피커로 초청하여 참여하도록 하는 기능 역시 지원합니다.


오디오룸 당 최대 참여자는 1,000명으로, 청취자들이 원할 경우 스피커들에게 가상의 보석(gems)을 보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락커룸 시절부터 존재하던 기능으로, 현재 이 보석에 경제적 가치는 없지만,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라이브 중 팬들이 크리에이터에게 팁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근 시일 내로 이 보석을 화폐화할 수 있는 방법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린룸만의 차별점

기존 플랫폼들과 구별되는 점은 호스트가 원할 경우 라이브 텍스트챗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과 호스트가 라이브 세션 종료 후 스포티파이 측에 녹음 오디오 파일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차별점 덕분에 스피커는 자신의 라이브챗 녹음파일을 편집한 뒤, 팟캐스트 에피소드의 형태로 재가공해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때, 눈에 띄는 점은 라이브 세션 녹음을 호스트가 아니라 스포티파이가 직접 수행한다는 점으로, 스포티파이는 콘텐츠 모더레이션* 을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콘텐츠 모더레이션 :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삭제, 차단하거나, 이용자 계정을 정지 · 삭제 · 차단하는 것


클럽하우스의 경우,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의 혐오 발언을 필터링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던 부분인데요. 스포티파이는 녹음본을 이용해 혐오 발언을 신고하고 확인하여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클럽하우스 역시 최근 반유대주의 발언 및 혐오 발언으로 인해 일부 오디오룸을 폐쇄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클럽하우스의 경우, 혐오 발언 등 제재가 필요한 사고가 발생할 시 이를 색출하기 위해 라이브 오디오 룸에서 오간 이야기에 대한 암호화된 임시 버퍼(일시저장장치)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텐츠 확보를 통한 차별성 강화

한편, 크리에이터 수익화 기능이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포티파이는 올여름 라이브 오디오 크리에이터들에게 콘텐츠 창작에 대한 보상을 지원하는 크리에터 펀드(Creator Fund)도 함께 런칭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크리에이터 지원은 콘텐츠 제작 촉진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클럽하우스 역시 올해 3월 유사한 지원 프로그램인 클럽하우스 크리에이터 퍼스트(Clubhouse Creator First)를 런칭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스포티파이는 유저들의 콘텐츠 창작에만 기대지 않고, 올여름 직접 기획한 일련의 콘텐츠들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으로 락커룸의 스포츠 관련 콘텐츠뿐만 아니라 음악,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포티파이는 또한 자사의 기존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Spotify for Artists) 채널을 통해 그린룸을 프로모션함으로써 아티스트들이 음악 관련 라이브 오디오룸 콘텐츠를 창작하도록 독려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는데요. 개인화 기술 적용, 오디오룸 콘텐츠를 이용한 팟캐스트 제공 등과 함께 기존 스포티파이 앱 생태계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스포티파이 · 트위터 · 페이스북 등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들이 잇달아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음성 기반 SNS 기능을 출시함에 따라 오디오룸 열풍의 원조였던 클럽하우스는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센서타워(Sensor Tower)가 공개한 데이터에 의하면 4월 클럽하우스 앱의 다운로드 건수는 92만 건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는 3월에 기록했던 270만 건에 비해 66% 급락한 수치이며, 2월 다운로드 건수인 960만 건에 비해서는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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