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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l 20. 2021

2분기에만 50개 기업에 투자! SVF2의 새로운 전략

지난해 주요 포트폴리오 업체들의 부진으로 대규모 투자 손실을 기록했던 소프트뱅크가 다시 활발한 투자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SVF2(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를 통한 투자활동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SVF1(소프트뱅크 비전펀드1)에 비해 어떤 면에서 달라졌는지, 지난해의 반전 순수익은 어땠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 SVF1과 SVF2 등을 포함한 소프트뱅크의 투자 포트폴리오

출처: Softbank



SVF2는 계란을 바구니에 나눠 담는다

SVF2가 SVF1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투자 전략입니다. SVF1 당시에는 거래 당 최소 1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습니다. 반면 SVF2는 모빌리티나 건설과 같은 중공업 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 보다, 헬스케어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등에 규모를 축소하여 투자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증명이라도 하듯, SVF2는 올해 2분기에만 50개 이상의 기업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분기에 24개 미만의 기업에 2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한 것과 비교해도 건수나 규모 면에서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SVF2는 최근 음흠(Mmhmm)의 1억 달러 규모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리드한 바 있습니다. 음흠은 2020년에 설립된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스타트업입니다. 6월에는 인공지능 기업인 비아나이 시스템즈(Vianai Systems)의 1억4천만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를 리드하는가 하면, 셀러브리티 비디오 메시징 앱인 카메오(Cameo)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계란을 바구니에 나눠 담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VF2 관계자는 "2019년 런칭 이후 현재까지 90개 이상의 기업에 20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최소 30개 이상의 기업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SVF2의 리드로 1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음흠(Mmhmm)'

출처: 음흠


비전펀드의 수석 관리 파트너인 딥 니샤(Deep Nishar)는 "성공하기 위해 시작부터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의 시장 환경은 초기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더욱 매력적으로 평가받는 때"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또.. 희비 교차한 한국·중국 시장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중국 승차 공유 플랫폼인 '디디(Didi)'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디디지만, 중국 정부의 데이터 보안 조사라는 산은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디디는 '주가 25% 폭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갈 수록 심해지는 중국 정부의 기업 때리기에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규제로 인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 투자 금액을 늘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시장은 이와 같은 상황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VF2는 이미 올해 한국기업 '야놀자'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를 최초로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즈는 8억73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했지만, 실제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야놀자는 2배 가량인 17억 달러(한화 약 2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 SVF2가 17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야놀자

출처: 야놀자


이에 앞서 SVF2가 인공지능 기반의 학습 앱 뤼이드(Riiid)에 1억7500만 달러,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현지화 업체인 아이유노-SDI(Iyuno-SDI)에 1억6천만 달러를 투자한 사례도 있습니다.




'마이다스의 손' 소프트뱅크,
투자 손실에도 최대 규모의 순이익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5월, 회계연도 2020년 기준으로 순이익 4조9879억6200만 엔을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약 460억 달러, 한화로는 52조5천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로 일본 기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 회계연도 2020년, 소프트뱅크의 실적 하이라이트

출처: Softbank


소프트뱅크의 이와 같은 성과는 SVF1과 SVF2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업체들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SVF1은 3월31일 기준, 37%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쿠팡으로부터 253억1천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우버와 미국 최대 음식 배달업체인 도어대시로부터는 각각 44억800만 달러, 75억78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습니다.


SVF2 역시 3월31일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거래 플랫폼 베이커(Beike)에서 46억600만 달러, 바이오테크 업체인 시어(Seer)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퀄트릭스(Qualtrics)로부터 각각 5200만 달러, 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4개월 동안 30여 명의 인력을 새롭게 추가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나그라지 카샵(Nagraj Kashyap)을 관리 파트너로 임명하는 등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전략 뿐만 아니라 추가 인력 투입과 임원 교체 등을 통해 새로워진 소프트뱅크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 주의 깊게 살펴 볼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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