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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Aug 02. 2021

페이티엠, 인도 스타트업 투자의 새로운 시대 열까?

인도의 전자결제 플랫폼 스타트업인 페이티엠(Paytm)이 1660억 루피, 한화로 약 2조5746억 원의 자금조달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입니다. 인도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조마토(Zomato)에 이어 상장 계획을 공개한 페이티엠, 이들이 인도 스타트업 투자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지에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계획이 다 있구나", 플랜B까지 준비 중인 페이티엠

출처: 로이터 통신


페이티엠은 당국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830억 루피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는 한편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구주 830억 루피를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830억 루피는 11억1천만 달러, 한화로는 약 1조2865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기업공개로 페이티엠은 최대 2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페이티엠은 기업공개 전에 2억6800만 달려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라운드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 경우에는 신주 발행 규모가 다소 감소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IT 매체인 테크크런치가 "페이티엠이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및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와 프리IPO 유치에 대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페이티엠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신규 자금은 결제 생태계를 강화하고 신사업을 탐색하며 인수기회를 모색하는 등 다방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티엠, 굵직한 투자사 타고 시장 '종횡무진'

페이티엠은 알리바바(Alibaba), 앤트그룹(Ant Group), 소프트뱅크(Softbank),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way)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투자사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앤트그룹과 소프트뱅크의 페이티엠 지분율은 각각 36%, 18%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9년 설립 당시 페이티엠이 제공한 서비스는 통신요금으로 각종 공과금과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사업 영역을 크게 넓힌 페이티엠, 현재에는 공과금과 식료품·통신요금·티켓 등의 결제 뿐만 아니라 결제 게이트웨이와 전자상거래 마켓플레이스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인도 중앙은행(RBI)으로부터 디지털 은행 인가를 취득하여 보험, 자산관리와 같은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페이티엠의 주요 오퍼링

출처: 페이티엠


페이티엠의 CEO인 비자이 세카르 샤르마는 "페이티엠은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직관적인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 주도 슈퍼앱"이라며 "디지털 지갑, 보조 지갑, 은행 계좌, BNPL(선구매 후결제) 등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광범위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거래 위한 UPI 정책, 페이티엠에는 '양날의 검'

인도 정부는 현금 중심의 거래를 디지털 거래로 전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화폐개혁과 함께 정부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 Unified Payments Interface)라는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UPI는 페이티엠이 가입자 규모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 동시에, 경쟁사와 은행의 역할도 '무분별하게' 키워 디지털 거래의 매력을 크게 낮추는 등 '양날의 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IT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UPI 기반의 구글페이(Google Pay), 폰페(PhonePe) 등의 등장으로 페이티엠의 모바일 지갑 비즈니스가 몇 년 안에 광택을 잃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마켓 리서치 기업인 번스타인(Bernstein)도 보고서를 통해 "UPI의 출현과 함께 페이티엠이 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선도적 입지에 대한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페이티엠을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사뭇 따뜻합니다. 페이티엠은 여전히 판매자 결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자사 슈퍼앱을 중심으로 관련 핀테크 버티컬들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인도 내 슈퍼앱 전쟁은 승자독식이 아니라 생태계 통합의 문제"라고 덧붙이며 시장 잠재력을 높이 사기도 했습니다.



줄줄이 기업공개 나서는 인도 유니콘, 투자자들 눈빛 '반짝'

최근 인도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7월 중순에 각각 5억 달러와 36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올라(Ola)플립카트(Flipkart), 일각에서는 해당 라운드가 프리IPO 라운드였을 것으로 추측하는 시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 인도의 음식 배달업체인 조마토가 기업공개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테크크런치는 보험 애그리게이터인 폴리시바자(PolicyBazzar)와 메이크업 리테일러인 나이카(Nykaa), 배송업체 델리베리(Delhivery) 등도 3, 4분기 안에 상장 소식을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습니다.


▼ 인도 유니콘 기업공개 붐의 첫 주자로 나서게 될 조마토(Zomato)

출처: 조마토


기업공개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프라이빗 투자를 받으며 몸집을 키워온 인도 유니콘들은, 처음으로 공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될 전망입니다. 미국 방송 CNN은 이와 관련해 "첫 주자인 조마토의 기업공개를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인도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에 의문을 표해온 만큼, 이제는 이들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에 뭔가를 보여주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해외 시장이었던 중국시장이 당국의 규제로 날개가 묶인 상황에서, 페이티엠 등 선발 주자들이 무사히 공개 시장에 안착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눈길을 인도로 돌리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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