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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Aug 05. 2021

리프트 2분기 실적발표,'빛 좋은 개살구' 지적 잇따라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Lyft)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처음으로 조정 EBITDA*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EBITDA는 '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Amortisation'의 줄임말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매출에서 고정 비용은 제외하고, 이자·세금·감가상각·상각 등 비용은 제외하지 않고 산정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즉 '영업이익+감가상각'.



기대치 크게 넘어선 2분기 실적, 리프트 '함박웃음'

리프트는 2021년 2분기에 매출 7억6502만 달러를 올렸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4% 늘어난 수치이며, 시장조사업체인 레피니티브(Refinitiv)의 전문가 예상치인 6억969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성적입니다.


사상 최초로 조정 EBITDA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이는 당초 3분기를 목표로 잡았던 것을 1분기 앞당겨 달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끕니다.


올해 2분기의 조정 EBITDA는 플러스 2380만 달러인 것으로 공시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마이너스 2억8030만 달러,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7300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호전'된 수치입니다. 동시에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전망치였던 마이너스 4025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성적이기도 합니다.


▼ 리프트의 매출 및 매출성장률 추이

출처: 리프트


▼ 리프트의 조정 EBITDA 및 마진율 추이

출처: 리프트


조정 EBITDA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순손실은 마이너스 2억519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여전히 적자에 머물러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이 4억371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57.6% 감소한 수치로 크게 완화된 것입니다.


조정 순손실은 1800만 달러로 2020년 2분기보다 32.3%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른 주당 순손실은 0.7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1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주당 조정 순손실은 전년 동기의 0.89달러에서 크게 개선된 0.05달러로, 레피니티브 기준 전문가 예상치였던 0.24달러보다 양호한 성적으로 나타났습니다.


▼ 리프트의 분기별 매출 및 순손실 추이

출처: 리프트


▼ 리프트의 Non-GAAP 기준 분기별 조정 순손실 및 주당 순손실 추이

출처: 리프트



락다운 해제 이어 델타변이 확산, 리프트 불안정한 '회복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줄었던 이동 수요가 락다운 해제로 회복세를 맞이하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2분기 리프트의 활성 라이더(Active Rider) 수는 1714만 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가 내놓은 전문가 예상치 1545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2020년 2분기의 활성 라이더 수가 869만 명인 것과 비교하면 97.3%, 직전 분기인 2021년 1분기의 1349만 명과 비교하면 27% 개선된 수치입니다. 


▼ 리프트의 활성 라이더 수 및 라이더 당 매출 추이

출처: 리프트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미국 내 차량공유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매체 야후파이낸스는 "순수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의 실적에서 락다운 해제에 따른 영향이 경쟁사 우버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인 현 시점에서, 리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회복세를 지연 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리프트 관계자는 어닝콜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활성 라이더 수 및 매출 반등 추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흑자 전환으로 떠들썩했던 2분기 실적발표, 사실은 '빛 좋은 개살구' ?

리프트가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초로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이 단연 눈에 띕니다. 리프트는 대규모 정리 해고에 더해 자사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부를 도요타(Toyota) 자회사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5월 리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브라이언 로버츠는 "차량공유 수량이 2019년 말보다 33% 감소하더라도 EBITDA 흑자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리프트의 CEO인 로건 그린은 어닝콜을 통해 "2분기에 EBITDA 흑자를 달성한 것은 리프트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전체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EBITDA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과연 '흑자 전환'으로 볼 수 있을 지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IT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리프트가 흑자전환 계획을 처음 발표했던 당시부터 조정 EBITDA는 매우 심하게 조정된 이익지표였다"고 아프게 꼬집었습니다. 악시오스 역시 리프트의 2분기 실적을 다룬 기사에서 '리프트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를 제목으로 내세워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조정 EBITDA가 순손실 기준에 비해 매우 느슨하고 조정의 여지가 큰 지표라는 점을 강조하며, 리프트·우버 등 고손실 스타트업들이 조정 EBITDA를 흑자 전환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쓴 소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리프트를 비롯한 어떤 차량공유 업체도 조정 EBITDA가 아닌 순손실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큰 만큼, 리프트의 2분기 실적발표 내용이 '빛 좋은 개살구'인지 아닌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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