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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Aug 11. 2021

자국 재벌기업·대기업 제치고 아마존 손 들어준 인도법원

인도 고등법원이 자국 재벌기업과 대기업을 뒤로 하고 아마존(Amazon)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인도 식료품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이번 편에서 자세하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생각은 달라", 반독점 당국의 결정 뒤집은 인도 고등법원

인도의 재벌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는 인도 전역에서 에너지, 석유화학 제품, 석유, 천연 자원, 소매 및 통신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 대기업인 퓨처그룹(Future Group)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아마존의 개입으로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일찍 2019년에 퓨처그룹 산하의 비상장 기업인 퓨처쿠폰(Future Coupon)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퓨처그룹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당시 아마존과 퓨처그룹 사이의 계약에는, 아마존이 경쟁업체에 대한 지분 매각을 우선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출처: 아마존(Amazon)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아마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퓨처그룹 인수를 밀어붙이자, 아마존은 퓨처그룹과의 계약 내용을 근거로 싱가포르 국제 중재법원에 인수 중지 명령을 요청했습니다. 그럼에도 인도의 반독점 관련 기관인 CCI가 재벌그룹과 대기업의 인수합병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리며, 법정공방은 아마존의 패배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인도 고등법원에 의해 반독점 당국의 결정이 뒤집히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아마존의 희비가 교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도 고등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싱가포르 국제 중재법원의 인수합병 추진 중단 명령이 인도 내에서도 법적인 유효성을 가진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판결문으로 인해 인도 리테일 영역에서 입지를 굳히고자 했던 인도 재벌그룹의 계획에 제동이 걸린 반면, 아마존은 인도 식료품 시장에서 긍정적인 비즈니스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됐어", 인도 식료품 시장에서 도약할 발판 마련한 아마존

아마존이 2억 달러를 투자한 퓨처리테일(Future Retail)은 빅바자(Big Bazaar) 체인을 중심으로 인도 전역에서 1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퓨처리테일은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는데, 아마존을 퓨처리테일 오프라인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채널로 삼는 것이 주요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식료품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는 최근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비즈니스가 소비자 인근의 배송거점을 필요로 하는 식료품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퓨처리테일 산하의 빅바자 체인 매장

출처: 위키피디아


델리에 기반을 둔 리테일 컨설턴시인 서드 아이사이트(Third Eyesight)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인도 내 릴라이언스의 리테일 산업 장악에 급제동을 걸었다"며 "이는 미국의 대형 플레이어들을 통해 균형 잡힌 시장경쟁을 유도하고, 아마존이 매우 필요했던 오프라인 리테일 내 거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판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제 우리도..", 민족주의적 규제로 악명 높았던 인도 정부의 '태세전환'

인도 정부는 판결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5일,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2012년 이전에 발생한 거래에 대해 세금을 소급 부과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태세전환'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에 해외자본 유치가 필수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인도시장이, 최근 스타트업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중국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입니다. 7월 말 봄베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조마토(Zomato) 역시 "아마존 등 기업이 지난 수년간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인도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며  해외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이런 현상을 놓고 "인도 시장에 투자해 온 해외기업들의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아마존 양측의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고등법원의 판결 이후 아마존 대변인이 "해당 판결이 분쟁의 해결을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반면, 릴라이언스 이더스트리 측은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퓨처리테일은 서류를 통해 릴라이언스와 인수합병을 위한 모든 법률적 조치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퓨처리테일이 싱가포르 국제 중재법원에 항소하거나, 인도 대법원에 재심청구를 할 것으로 내다본 만큼 판결이 이대로 유지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아마존의 퓨처리테일 투자건이 CCI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인도 재벌기업과 대기업 그리고 아마존의 '삼파전'의 결말은 아직 열려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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