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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Oct 25. 2021

페이스북 개명설 솔솔, 소셜미디어 벗고 메타버스 입나?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변경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T 전문매체인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준비 중에 있으며, 현지시각 10월28일에 열릴 예정인 커넥트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페이스북 소셜미디어 벗고 '메타버스' 입는다, 개명은 인식 바꾸기 위한 것? 

페이스북은 자사를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 등 단일 모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다수의 자회사 중 한 곳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꿈꾸는 모습은 구글이 알파벳(Alphabet)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여 자율주행 개발사 웨이모, 생명공학 계열사 베릴리, 도시 계획 및 기반시설 업체인 사이드워크 랩 등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형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추진하고자 하는 신사업은 최근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적극 강조하고 있는 메타버스 비즈니스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개명을 통해 기존의 '페이스북=소셜미디어'라는 등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름에서부터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출처: freepik


실제로 페이스북은 올해 여름 메타버스 전담 팀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고, 유럽에서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투입될 인력 1만 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공개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지난 수녀간 가간 개발해 온 VR 버전의 페이스북인 호라이즌(Horizon)을 새롭게 바뀔 회사 이름 가운데 하나로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효과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외부에서 인수한 제품 외에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신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기존의 소셜미디어 기업이라는 인식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이들 생각입니다.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폭로, 개명에 '도화선' 됐나?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갑작스러운 개명 발표를 놓고, 최근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돌이킬 수 없이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페이스북'이라는 하나의 브랜딩 아래 자사의 여러 제품들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일관되게 보여왔습니다. 게다가 페이스북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2019년에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언제나 페이스북이었고 앞으로도 페이스북일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 자사 제품들에 '페이스북' 브랜딩을 강조해 온 페이스북

출처: 페이스북


이름과 브랜딩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여온 페이스북의 리브랜딩 소식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랜딩 결정을 놓고 메타버스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보다는, 내부 고발자 스캔들로 인해 추락해버린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츈은 회계법인 아서앤더슨에서 분사한 '앤더슨 컨설팅'이 '액센츄어'라는 이름으로 개명함으로써 회계 부정을 저지른 아서앤더슨의 악명을 슬그머니 벗어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페이스북의 리브랜딩이 이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또 조지타운대학의 마케팅 교수를 인용하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이후에도 페이스북 브랜딩을 고수해 온 페이스북조차 더이상 브랜딩을 고수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페이스북은 현재 '스캔들'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며 "브랜드는 회사가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인데 이같이 브랜딩을 버리는 것은 보통 최후의 수단"이라고 페이스북이 처한 상황을 신랄하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엎친 데 덮쳤다, 온라인에서 페이스북 개명 놓고 조롱 이어져

페이스북의 개명과 리브랜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페이스북의 새 이름을 놓고 조롱 섞인 게시물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트위터에 업로드 된 페이스북 개명 관련 '조롱' 게시물

출처: 트위터


손바닥을 이마에 가져다 대며 창피함·한심함 등을 표현하는 신조어인 'Facepalm'이나, 마가린 제품의 이름을 본 딴 'I Can't Believe It's Not Facebook' 등 조롱조의 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페이스북 관련 악재를 검색하기 어렵도록 '기업'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빅브라더, 모노폴리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지구를 멸망 시키려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인 스카이넷을 기업명으로 추천하는 글들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IT 전문매체의 추측대로 28일에 페이스북이 리브랜딩 계획과 새로운 회사명을 공개하게 된다면, 과연 현재의 부정적 여론이 얼마나 뒤집힐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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