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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Nov 03. 2021

[테크인파리] 크런치베이스가 주목한 유럽 스타트업

'테크인파리(Tech in Paris)'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 이 코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 유럽의 비즈니스 트렌드까지 폭 넓게 조망해 보세요 :)



볼보(Volvo)가 스웨덴 증시에 상장함과 동시에 22% 가량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유럽의 IPO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해당 IPO는 스웨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였을 뿐만 아니라, 올해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최근 성공한 유럽 기업들에서 대부분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는 점에서, 볼보의 스웨덴 증시 상장은 스웨덴과 유럽에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볼보가 자국에서 이뤄낸 성공적인 상장을 맞이하여 이번 아티클에서는 유럽 스타트업 16곳의 IPO 현황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특히 매 분기마다 유럽 스타트업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인 크런치베이스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주목한 2021년 상장 유럽 스타트업들을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전기차 제조업체, 어라이벌

영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어라이벌(Arrival)은 올해 3월, 13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어라이벌은 무공해 상업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철보다 가볍고 저렴한 합성 재료를 활용해 차량을 제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라이벌은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거대한 차량 제조공장 한 군데를 설립하기 보다는, 차량이 판매되는 도시와 인접한 마이크로 팩토리들을 통해 한정된 판매량에서도 흑자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라이벌 관계자는 "생산에 있어서 탈중앙화는 더욱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접근법을 제공한다"며 "이에 따라 수요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라이벌 측은 또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와 같이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힘 줘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라이벌은 올해 3월 기준 마이크로 팩토리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31곳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덴마크의 온라인 리뷰 웹사이트, 트러스트 파일럿

트러스트 파일럿(Trustpilot)은 덴마크에 기반을 둔 온라인 리뷰 웹사이트입니다. 2020년 5월을 기준으로 도메인에 관한 리뷰가 52만9천 개, 누적 고객 리뷰가 1억2천만 개에 이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트러스트 파일럿은 올해 3월, 15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런던 증시에 상장되었습니다.


▼ 트러스트 파일럿이 제공하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리뷰

출처: 트러스트 파일럿


트러스트 파일럿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리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모든 리뷰에 대해 머신러닝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 재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러스트 파일럿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동일한 IP주소에서 리뷰를 연속으로 게시한 횟수, 다른 리뷰에서 여러 번 반복된 언어패턴 등 포인트를 파악해 신속히 가짜 리뷰를 걸러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을 파탕으로 2020년에 작성된 리뷰 3900만 개 가운데 5.7% 가량인 220만 개가 가짜 리뷰로 드러나 삭제되었으며, 그 가운데 머신러닝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삭제된 리뷰는 155만 개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즉 70% 이상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삭제된 셈입니다.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대표 스타트업, 유아이패스

유아이패스(UiPath)는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출신인 다니엘 다인스가 2005년에 루마니아에서 창업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스타트업입니다. 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업들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RPA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유아이패스

출처: 유아이패스


유아이패스는 올해 4월, 뉴욕증권거래소에 35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했습니다. 3년 전에 뉴욕으로 본사를 이동한 탓에 미국 스타트업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현재 2863명 가량의 정직원 가운데 25% 정도가 루마니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아이패스는 지난해에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한 6억76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순손실은 5억1990만 달러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전년도 순손실액인 9억24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된 수준입니다. 특히 89%를 기록한 매출총이익은 전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너들을 위한 스위스 신발 제조업체, 온

스위스 취리히 기반의 신발 제조업체 온(On)은 올해 9월, 73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온은 테니스 스타인 로저 페더러를 2019년부터 투자자로 두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 구름 같은 러닝 경험을 제공한다는 클라우드 테크

출처: 온


온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클라우드 테크' 기반의 런닝화가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며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캐주얼한 데일리룩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 온은 현재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있습니다.


온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알레만은 "올해 상반기 매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질병 진단 기기 제조 스타트업, 루미라 디엑스

루미라 디엑스(LumiraDx)는 질병 진단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올해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습니다. 루미라 디엑스에서 개발한 벽돌 사이즈의 기계를 사용하면 코로나19 등 질병 30여 가지를 테스트하고 결과까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더 작은 사이즈의 가정용 검사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루미라 디엑스의 질병 테스트 기기

출처: 루미라 디엑스


검사 결과를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모바일, 태블릿, PC 등으로 전달할 수도 있어 의료진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검사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빌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 미국 의약품 업체 CVS헬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크런치 베이스가 고른 주목할만한 상장 스타트업 16곳 가운데 7곳이 영국 스타트업인데다, 상장 당시 기업가치 면에서도 영국 스타트업들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되며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16곳 전체에 관한 스토리는 로아리포트 전문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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