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5
어딜 가더라도 그 사람의 뒷모습은 쓸쓸합니다.
두브로브니크엔 개 보다 고양이가 더 많은 것 같은데 보통의 고양이들과는 달리 얘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로 먼저 다가옵니다. 개는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
지나가다 불쑥 사람들의 대화에 끼어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귀엽습니다.
모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한국에 알려지게 된 부자 카페(Cafe Buza).
Buza는 '구멍'이라는 뜻이랍니다. 여기 앉아 레몬 맥주를 마시기 위해 한국인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었답니다.
유명한 젤라토 집인 돌체 비타(Dolce Vita). 아이스크림도 맛있었지만 천장에 난 창이 더 신기합니다.
보조수단이 없이도 저 창들을 여닫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기도 바다에 면한 여느 해안도시들처럼 갈매기들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그리고 비둘기까지도 그러합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다 같습니다.
잠시 착각을 하였더랍니다.
성벽 위의 또 다른 주인공 대포. 원래의 제 기능을 상실한 채 성을 장식하는 소품으로 전락했지만 여전히 그 위용은 대단합니다. 어느 곳에 가든 옛날 대포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관광객들에겐 여행의 흥취를 더 해주는 낭만적인 소도구 같은 저것들이 과연 살상과 파괴의 수단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숙소, 외국에 나가면 호텔이라고 해야 어울리는 용어입니다.
마무리, 마침과 시작과 출발이 공존하는 곳.
다시 오마 하고 맹세했던 많은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곳.
집 떠나 멀리 여기쯤 왔으면 방위나 방향은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물어본들 누가 알겠습니까. 밤 아니면 아침 그것이면 족하지 않습니까.
난생처음 와보는 곳의 이베리아 해를 내려다보는 호텔에서 맞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