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버금가는 황홀경 <아바타: 불과 재> 리뷰

동어반복 체험의 우려를 완벽히 불식시키며 귀환한 제임스 카메론경

by 정근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바타 1편으로 일대 영상 혁명을 가져왔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시리즈로 더 이상 뭘 보여줄 수 있을까, 동어반복 체험은 아닐까 하는 세간의 우려를 3편 불과 재로 완벽하게 불식시키며 귀환했다.


거대 메카닉 괴수 영화에는 인간들의 사연이 길면 지루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곤 하는데, 아바타도 2편 물의 길에서 '제이크' 가족의 서사를 시작하고, 제이크를 쫓는 '쿼리치' 대령의 동기나 캐릭터도 단선적으로 보여 영상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전개는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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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84년 <터미네이터>를 성공시키며 <에이리언2>, <터미네이터2>, <타이타닉>, 아바타 시리즈까지 40여년동안 군림해 온 흥행의 제왕답게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가족 서사를 한층 입체적으로 쌓아가고 캐릭터들 고유의 개성과 개별 서사도 확고히 부여함으로써 다시 진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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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당대 최고 흥행작들. 특히 터미네이터2, 타이타닉, 아바타 등은 영상 기술의 혁명까지 이루었다.


제이크를 맹목적으로 쫓는 듯 하던 쿼리치 대령도 둘 사이에 아들이 미묘하게 끼게 되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제이크와 한시적으로 손을 잡는 등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난다. 동시에 '바랑'이라는 잔인한 팜므파탈 여성 족장을 파트너로 맞아들이면서 마초적 캐릭터도 더욱 공고히 한다.

common (5).jpg 네이버 영화 포토 / 찰리 채플린의 손녀이자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했던 우나 채플린이 연기한 바랑은 불과 재의 최고 히로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전투로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해온 아바타 시리즈는 3편 불과 재에 이르러서는 종반부 전체를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거대한 전투들로 채운다. 제이크와 쿼리치 대령을 양 축으로 모든 등장 인물들과 대자연의 산물들이 가진 무기와 병력을 총동원하여 물러설 수 없는 충돌을 한다.


혼내주고 쫓아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비족의 수호신과 교감하며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하는 키리의 대사처럼 서로를 죽이기 위한 싸움이다. 그만큼 판도라의 파괴자들과 지키려는 자들의 갈등은 첨예하고 생과 사와도 직결된다. 대자연을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가차없이 파괴하며 실상은 자신들의 주머니만 채우는 인간에 대한 그러한 적대감은 기후 대위기의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common (9).jpg 네이버 영화 포토


몰입해서 보다보면 판도라 행성에 실제로 가서 나비족을 찍어온 것이 아닐까 착각될 정도인데, 아바타의 모든 세계와 만물을 창조하고 그 생태계에 질서를 부여한 창조주 제임스 카메론경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또한, 3편에 이르러서는 가장 아름다운 3D영화로 손꼽히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에 버금가는 3D 미장센의 극치도 보여준다.


*참고로, <아바타: 물의 길>은 용산 아이맥스 3D로, <아바타: 불과 재>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부산 센텀시티 아이맥스에서 3D로 관람했다. 체험영상 매니아라면 꼭 일정 규모 이상의 아이맥스 3D 극장에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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