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홍보의 끝은 '기사'다! 그리고 '기사'는 '기자님'이 쓴다!
언론홍보의 끝은 '기사'다! 그리고 '기사'는 '기자님'이 쓴다!
그래서 기자와의 적절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단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이다. 일단 만나서 대화를 나눠야 서로 교감할 수 있고, 향후 좋은 홍보아이템을 전달하거나, 요청사항 등이 있을 때 소통도 원활해진다.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회사라면 출입기자 리스트 정도는 정리해 놓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소규모 회사나 스타트업이라면, 포털 사이트에서 주요 사업 키워드나 동종업계 회사들 이름으로 뉴스를 검색해 보자. 기사들을 살피다 보면 반복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님들이 분명히 있다! 언론사와 이름, 이메일을 적어 놓자. 대략 2~3시간만 투자하면, 나름의 기자님들 리스트가 정리될 것이다.
그리고 스타트업 또는 소규모 회사의 홍보담당자라면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언론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양날의 검일 수 있다. 관심을 끌면 좋은 기사도 나오지만, 부정적인 이슈화의 가능성도 커진다. 광고/협찬 요청이 따라올 수도 있다. 요즘에는 많이 개선됐지만, 기자님과의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심리적인 소모도 있을 수 있다. '언론홍보'는 시작하면 계속 끌고 가야 한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 될 수도 있다.
자! 결심이 섰는가? 그러면 연락을 해 보자!
동종업계 홍보담당자나 다른 기자님께 연락처를 물어볼 수 있다면 운이 좋은 케이스다. 그렇지 않다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대표전화나 부서 연락처를 확인한 후 연락하자.
본인이 전화를 직접 받는 행운은 흔하지 않다. 전혀 부담 갖지 말고, 이런 기사를 보았고, 관련해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고, 취재처로 등록을 원해서 연락했다고 설명하면 된다. 요즘은 기자님들도 핸드폰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잘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연락처를 남기라고 할 것이다.
메모를 남긴 후, 해당 기자에게 이메일도 쓰자. 이러이러한 기사를 감명 깊게 보았고, 한번 찾아뵙고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하면 된다. 본인이 소속된 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주요 사업분야/연혁/매출/영업이익 外] 및 참고자료 등을 첨부하면 더욱 좋다. 당연히 핸드폰 번호는 남겨야 한다.
자, 이제 기다리자.
분명한 것은 기자님들도 좋은 기사거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에서의 만남을 고대한다. 자신감을 가지자.
인연이 닿는다면 수일 내로 문자나 전화가 올 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간략하게 본인 및 회사 소개를 한 후 점심 약속을 잡자.
약속 당일 전일 오후 즈음에 문자 등으로 최종 장소 및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광화문, 코엑스 등 적당히 장소만 정해고 식사 장소는 홍보담당이 정해 달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김영란법(3만 원) 내에서 정갈한 메뉴를 정하면 된다. 첫 미팅이라면 이왕이면 너무 번잡한 곳보다는 적당히 조용하되,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합리적인 가격대의 식당을 찾아보자.
적당한 맛집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 인터넷을 참고하되 너무 맹신하지 말고, 경륜이 쌓인 직장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맛집'은 가능하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첫 미팅이라면 해당 기자의 최근 기사들을 살펴보자. 대략, 해당 기자의 관심사항이나 질문거리들이 파악될 것이다. 간단한 프린트물을 들고 가도 좋지만, 적어도 중요한 질문들에는 시원시원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하면 좋다.
그러면 기자와 만나면 보통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까.
첫 번째, 회사에 대한 정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주요 사업 및 이슈에 대한 것들은 꿰고 있어야 한다. 매출액, 영업이익, 임직원 수, 사업장 현황 등도 숙지해야 한다. 이왕이면 신제품, 서비스 출시 계획, 특허 출원, 수출 등 기자님이 관심을 끌 만한, 괜찮은 아이템을 한두 개 준비해 놓으면, 좀 더 풍성한 식사자리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최고경영자다.
회사의 크고 작음을 떠나 CEO의 나이, 주요 경력, 학력, 고향 등과 관련된 내용은 숙지하고 있으면 좋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소개자료는 미리 정리 및 사전보고를 완료해 놓으면 홍보업무가 수월해진다.
공격적인 매체는 CEO 미팅을 주선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CEO 성향이 친 언론적이라면 한번 보고해 보겠다고 하거나, 아니라면 언론을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라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향후 추진해 보겠다고 양해를 구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업계 정보다.
동종업계의 전체 시장 규모와 경쟁구도, 주요 현안 등은 숙지하고 있어야 원활한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 본인 회사의 경쟁력 및 비전을 어필하는 것은 좋지만, 경쟁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험담은 정말로 금물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오고 가게 마련인데, 그건 친근감 있고 예의 바르게 대응하면 된다.
기자님들도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부담되지 않고, 맵시 있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요령이 대부분 탁월하다는 것이다. 내가 좀 말주변이 없더라도, 기자님의 배려 덕분에 좋은 자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반복하다 보면 편해지는 것이 기자와의 미팅이다.
하지만 기자님과의 대화가 언젠가는 '기사화'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흔히 운전경력 1~2년 차에 사고를 많이 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제법 실력이 붙고 익숙해질 때, 자만한 나머지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홍보도 마찬가지다. 기자님과의 미팅이 편해질 때, 호형호제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바로 그때, 그 신뢰와 믿음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기자는 결국 기사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좋은 기사만 쓸 수는 없다. 때로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아픈 곳을 찌르기도 해야 한다. 좋은 의도로 전달한 정보가 예상치 못한 보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기자님들을 만나는 자리가 좋기도 하면서도 때로는 부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