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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Apr 16. 2023

귀여움 견문록

큰 쓸모는 없지만, 귀여운 존재의 소중함

서늘한 아침 바람과 따스한 점심 볕이 교차하는 4월의 중순의 주말, 회사에서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귀여움 견문록'을 읽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귀여움'에 대한 책이다. '귀여움 견문록'에는 하교하는 초등학생, 도토리, 눈사람, 주먹밥, 실뜨기, 놀이노래, 노란 고무줄, 아이스크림, 멜론 빵, 풍선, 샤프심, 보풀, 젓가락 받침, 고양이 꼬리, 민들레, 별사탕, 붕어빵, 체리, 보온병, 색연필 등등 우리 주변의 '귀여운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며 생각해 보았다. 나는 소중한 주말, 그다지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이 책을 왜 읽을까. 사람들은 그다지 쓸모 있어 보이지 않는 귀여운 존재들에 왜 집착할까. 

효율적이고 쓸모 있는 것들을 찾는 행위는 모두가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나는 수많은 존재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쓸모없는 존재에서 얻는 즐거움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기에 더 의기양양해진다. 그것은 업무에서 큰 성취를 얻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혹은 자동차/명품 등을 구매해서 얻는 '쾌락'과는 다른 것 같다. 일상 주변의 귀여움을 만끽하는 것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것에 가깝다. 

'귀여움 견문록'은 그러한 행복을 함께 찾아나가는 에세이집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일상 속에서 귀여움을 함께 찾고 싶은 분들께 권할 만한 책!

#귀여움견문록 #마스다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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