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위협하는 멍청함에 대한 고찰
바알간 장미가 길가의 담장에 화사하게 피어난 5월의 마지막 주말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를 읽었다.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헛소리와 멍청함을 탐구하는 책이다. 자기 확신에 가득한 어리석음과 확증편향은 작게는 스스로나 주변에게, 크게는 사회 전반에 작지 않은 해악을 끼친다.
이 책에서는 멍청이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단순히 아는 게 없는 멍청이 / 자존심만 강하고 건방진 멍청이 / 눈치 없고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멍청이 / 주변에 민폐 끼치는 멍청이 / 미신과 음모론에 빠져 있는 멍청이 /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며 설명하는 멍청이 /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멍청이 / 말귀를 못 알아듣는 멍청이 / 거짓말하고 허풍 치는 멍청이 / 입맛 살아 있고 행동은 하지 않는 멍청이 / 인종, 직업, 성별 등으로 차별하는 멍청이 /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모르는 멍청이 / 나 빼고 다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멍청이
읽다 보니 뜨끔한 대목도 많았다. 나 스스로도 이따금, 그리고 의외로 자주 멍청이가 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멍청이가 아니기도 하지만, 때로는 과신과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멍청이가 된다. 유쾌하게 책 읽으며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공감을 했다.
이 책의 개인에 대해 다루지만 후반부에서 사회 전반을 다룬다. 팩트와 사실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탈진실'이 가져오는 사회적 혼란과 악영향은 적지 않다.
- 눈에 뚜렷이 보이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허황된 주장을 하면서도 '감성'에 호소하는 악당들, 그리고 '멋져 보인다'라는 이유로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
- 정의와 공익을 외치지만 정작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팩트를 조작하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음모가들.
- 전문성과 열정도 없으면서도 입담과 모호한 경력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며 살아남는 직장인과 전문인.
- 학교, 직장, 조직에서 나보다 약해 보이는 이들을 괴롭히고 편가르기를 자행하며 그럴듯한 언변으로 스스로를 치장하는 존재들.
적어도 이렇게는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가벼워 보이는 제목이지만 나름의 생각과 반성을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