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의 소통과 화해의 이야기
흐린 하늘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5월 중순 주말, 히가시나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었다.
'녹나무의 파수꾼'에서는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해를 이야기한다. 그 사이에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보존하고 전하는 신성한 힘이 깃든 거대한 고목이 있다.
어느 집안과 가정에도 나름의 생채기와 슬픔이 있다. 긴 세월을 지나다 보면 그 생채기는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와 갈등, 때로는 반목으로 굳어지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는 공감과 소통을 통해 이러한 '갈등'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히가시나 게이고'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전 작품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큰 감흥이 없었는데, '녹나무의 파수꾼'은 하루 만에 모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나름의 사연을 품은 등장인물들의 크고 작은 가정사가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번역도 훌륭하게 잘 된 것 같다.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는 글이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나름의 '반전'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소설이다. 가슴이 따스해지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할만한 책!